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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3화

모든 시선이 전소환에게 집중되었다.

전소환은 무릎이 까지고 이마가 찢어져 있었고,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픔 따위는 그녀에게 그리 중요치 않았다.

꿈에 그리던 그 사람에게 닿을 뻔 했는데 실패한게 더 중요했다.

사여묵이 비록 무장이지만 여색을 좋아하는 다른 남자들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 그러니 쓰러지려는 여자를 무의식적으로라도 붙잡아줄 것이라고 전소환은 굳게 믿었다.

그녀가 성공할 것이라 믿었던 그 순간, 마치 무언가에 의해 앞으로 끌어당겨진 듯, 그녀는 바닥에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다.

그리고 사여묵은 어느새 저만치 뒤로 물러나 있었다.

그 움직임이 너무나도 빨라서, 마치 전혀 움직인 것 같지 않았다.

아픔을 참으며 고개를 들은 전소환의 눈에 눈물이 가득 고였다.

곧이어 그녀가 마주한 시선들은 하나같이 한기를 내뿜고 있어 저도 모르게 몸이 부르르 떨릴 정도였다.

시녀들이 그녀를 일으켰지만 그녀는 제대로 서 있을 수 없었다.

시녀의 몸에 기댄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가의 군주를 바라보았지만, 가의 군주는 저 멀리서 그녀를 쳐다보기만 할 뿐 조금도 도와줄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모두의 눈빛에는 조롱과 의심이 뒤섞여 있었다.

“이제야 알아보겠네, 그 여인은 장군부의 아가씨 전소환이오.”

“확실하오? 장군부 사람이 왜 여기에 있는 거요?”

“모르겠소, 왕비께서 장군부 사람을 초대하셨을 리는 없지 않소?”

“출세하려는 건가? 저 움직임은 분명 장군을 노린 것이 틀림없소. 장군부 사람들은 정말 염치가 없구려.”

“참, 어찌 염치가 있겠소? 그들은 이미 염치도 없고 주제도 모르는 자들이오. 그야말로 구제 불능이오.”

모두의 안 좋은 시선에 전소환은 그만 눈물을 터뜨렸다. 그녀는 사여묵이 자신을 부축해 주시지 않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급한 마음에, 그녀는 왕청여에게 붙잡고 억울함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형수님, 저는 일부러 그런 게 아닙니다.. 누군가가 저를 밀었다고요.”

그녀는 변명하려 했다. 하지만 왕청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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