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54화

양 마마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전소환에게 다가갔다.

“노비가 이마에 상처를 치료해 드리겠사옵니다.”

양 마마는 장군부에서 집사로 있었기에 전소환과는 오랜 사이라 할 수 있다.

전소환도 이마에 상처가 생겼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냥 가려고 했다. 비록 피는 많이 나지는 않았지만, 이 상태로 연회에 참석하는 것은 실례가 되므로 어쩔 수 없이 양 마마를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양 마마는 그녀의 상처를 치료해 주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남의 그릇에 담긴 것은 탐하지 말아야 하는 법이옵니다.”

그 말에 수치를 느낀 전소환은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같은 시각, 시만자는 송석석을 찾아갔다.

“가의군주가 밀어버렸어. 사전에 계획을 한게 분명해. 아마 전소환을 네 남편의 품에 안기게 해 어쩔 수 없이 아내로 들이게 할려고 했을거야. 하지만 이상한 점은 가의군주는 이 계획의 성공 여부에 그리 신경 쓰지 않는다는 거야.”

그러자 가만히 듣고 있던 송석석이 입을 열었다.

“음, 난 덕귀 태비가 본인의 손자와 손녀들을 데리고 와 첩을 들이는 이야기를 꺼냈을 때부터 이미 무슨 꿍꿍인지 눈치챘어. 그들은 어머님이 질투를 느껴 장국에게 측실을 맞이하라고 부추겨 나와 어머님의 사이를 이간질하려는 거야. 그들은 애초부터 장군의 측실이 되려는 전소환을 도울 생각이 없었지. 북명왕부는 장군부의 사람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그들도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야. 그들은 오로지 장군께 여인의 순결을 망쳐 놓고도 책임지지 않는다는 악명을 씌우려던 계략이었어.”

“그럼, 전소환이 미친 거 아니야? 어떻게 감히 장군을 넘볼 수 있어?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지?”

시만자는 전소환의 행동이 너무나 어리석어 할 말을 잃었다.

“오늘 그 난리를 쳤는데 어느 가문에서 그녀를 좋게 보겠어?”

송석석은 여전히 담담한 말투였다.

“어리석긴 하지. 가의 군주를 따라 북명왕부에 온 것은 자기 어머니의 지지가 있었을 거야. 전북망의 품계가 낮아졌으니 내가 아는 노부인은 무척이나 초조해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