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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1화

최 씨가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에도 초대하지 않았는데 기어코 따라온 겁니다. 방씨 가문에 시집가고 아드님이 돌아간 후 모든 지참금을 돌려주고, 아드님의 위로금도 주었지요. 게다가 가게 두 군데도 보태줬는데 모두 장군부로 가져갔습니다. 시집갈 때에도 북명왕비와 혼수를 비교하려 했었지요.”

“이런 말씀은 원래 드리지 않으려 했으나 그녀 때문에 마음 쓰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 보여 드리는 겁니다. 그녀는 더 이상 신경 쓰지 마시고 본인의 건강부터 먼저 챙겨야 할 것 같습니다. 우울한 모습을 아드님께서 저승에서 내려다본다면 편치 않을 것입니다.”

최 씨의 말에 오 씨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녀에게 왕청여는 이런 사람이 아니었다. 그녀는 사리를 분별할 줄 알고 시부모를 공경할 줄 알았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찌하여 이렇게 변한 것인가?

예전의 모습은 모두 거짓이었나? 아니면 변한 것인가?

최 씨는 그저 오 씨를 바라볼 뿐이었다. 목구멍에서 하고 싶은 말이 맴돌았지만 결국 차마 입 밖으로 내뱉지 못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오 씨는 씁쓸한 마음을 어찌할 수 없었다.

“그녀는 항상 딸처럼 여겨져 방씨 가문에서 평생 과부로 살아도 좋다고 생각했었지요. 사실 근래에 한 번도 나를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저도 어느 정도는 눈치채고 있었을 겁니다. 그녀에 대한 걱정은 그만하겠습니다. 그녀가 선택한 길이니, 그것이 재앙이든 복이든 모두 스스로가 감당해야겠지요.”

최 씨는 몸을 낮추며 예의를 갖췄다.

“부디 몸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이제 더 머물다간 숨겨야 할 것들이 금방이라도 새어 나올 것만 같았다.

오 씨도 너무 가여운 사람이다.

방 부인은 오 씨 곁을 지키고 있을때동안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최 씨가 무언가 숨기고 있는 것 같다고 느꼈지만, 상대가 말하지 않으니 물어볼 수 없었다.

어차피 왕청여의 일이니 묻는다고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오 씨가 방 부인에게 말했다.

“그대는 저들과 함께 꽃구경하러 가세요. 저는 여기서 잠시 생각을 정리해야겠습니다. 이곳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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