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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8화

이것은 송석석이 왕부에 시집 온 후 주관하는 첫 연회였다.

만약 잘해내지 못한다면 사람들이 비웃을 것이다. 혜태비께서도 자신의 생일잔치를 특히 중요하게 여기시니 웃음거리가 되는 것은 결코 원하지 않으실 것이다.

그래서 송석석은 직접 혜태비를 찾아가 여쭈어보았다.

“꼭 초대해야 할 사람이 있으신지요?”

혜태비는 일부러 생각하는 척하다가 입을 열었다.

“덕귀태비, 제귀태비께서 궁 밖으로 나올 수 있으면 초대해 드리고 나머지는 네가 알아서 하거라.”

송석석은 이 두 분만은 반드시 초대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특히 그중의 덕 귀태비는 빠져선 안 되는 인물이었다.

송석석은 조금 의아했다.

사실 당시 선제께서 가장 총애하던 이들은 그들이 아니라 이미 돌아가신 숙태비와 만귀태비였는데 왜 그녀는 덕귀태비와 제귀태비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일까?

이제 제씨 가문과 사돈지간이라 제귀태비와의 관계는 전보다 누그러졌다. 하지만 덕귀태비와는 여전히 기 싸움 중이었다.

너무 궁금했던 송석석은 참지 못하고 결국 그녀에게 물었다.

“덕귀태비께서 어머님께 실례를 범한 적이 있습니까?”

그러자 혜태비가 콧방귀를 뀌었다.

“겉모습에 속지 말거라. 겉으로는 둔하고 후덕해 보이지만, 실은 얼마나 교묘하게 속임수를 쓰는지 모를 것이다. 전에 선제가 살아계실 때 그녀에게 속아 선제가 꾸짖은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분노하며 씩씩거리는 그녀의 모습에 그녀의 말은 거짓은 아닌 것 같았다.

혜태비는 조금 띄워주면 금방 넘어가는 분이라 조금만 잔꾀를 부린다면 쉽게 낚을 수 있었다.

“제귀태비는 어떠합니까?”

혜태비는 입을 삐죽이며 답했다.

“그 자도 늘 불쌍한 척하는 자이다. 선제께서 돌아가시기 전에는 그녀는 단지 태비였다. 선제께서 돌아가시고 황제가 즉위하자 제씨 가문의 여인이 황후가 되고 그녀도 품계가 올라갔지. 하지만 이것들은 별로 의미가 없었다. 후궁에서는 태비가 주인이 될 수 없기 때문이지. 태비든 귀태비든 똑같다. 다만 매달 내려오는 은전이 좀 더 많을 뿐이다.”

그녀는 말로는 똑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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