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86화

송석석은 그때의 일을 다시 한번 더 떠올리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병이 갑자기 악화된 게 나 때문일 까봐 두려워.”

시만자는 이 사실을 숨기고 있었다.

하지만 송석석이 알아챘다면 더 이상 숨길 필요가 없었다.

“사실 연왕비께서는 모르고 계셨는데 측비 김씨가 일부러 알렸어. 연왕비께서 그걸 듣고 나서 바로 피를 토하셨고. 그 후로 병증이 더 악화됐어. 이 일은 운익각에서 들은 게 아니라 홍작이 이야기해 줬어. 너한테 말을 해줄지 말지 신중하게 생각하라고 하더라.”

“그럴 줄 알았어.”

송석석이 안타까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내 혼사는 이모님이 중매를 서 주셨어. 비록 이모님이 추천한 사람이지만 내 모친도 알아 보긴 했었어. 그 당시, 장군부는 별다른 사건이 없었어. 게다가 민씨가 무능하고 연약했거든. 내가 그 집에 들어 가고 나서도 큰 형님한테 받는 압박은 없었어. 큰 집안과 작은 집안 사이도 그저 겉으로 화목할 뿐이었지.”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 청목암에서 연왕비를 만나고 나서 생각해도 늦지 않아.”

시만자는 위로에 탁월하지 않았다.

어떤 일이든 해결하려면 당사자가 나타나야 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연왕비는 본처이지만 김씨는 결국 첩이었다. 본처가 힘이 없다고 해도 본처는 결국 본처이기 마련이었다.

첩이 자식을 낳았다고 할지라도 첩이라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래.”

송석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왕야와 혼인했다는 사실을 아시면 좀 나아지실지도 몰라.”

“그래.”

시만자는 등에 방석을 받쳤다. 그녀의 외투의 목덜미 부분에는 하얀 여우의 털이 달려있었다. 그 덕에 외모를 한껏 더 올려 주었다.

송석석은 그녀를 보고는 다시 물었다.

“내가 또 모르는 게 있어?”

“아니, 내 일 때문에 그래.”

시만자가 미간을 찌푸렸다.

“아무 일도 아니야.”

“집안 일이야?”

“우리 고모가 인사하러 온대. 게다가 그 선비까지 데리고 말이야.”

시만자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졌다.

“사실 예전에는 고모를 엄청 싫어했어. 우리 시씨 가문의 명성을 떨어뜨렸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