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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화

화가 난 전북망은 송석석의 손을 거칠게 잡고 구석으로 성큼성큼 갔다.

“포로로 잡힌 걸 알면서도 구하러 못 간다는 것이오? 그녀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는 것이오?”

시만자가 그에게 채찍을 내던졌다.

전북망은 움켜쥔 송석석의 손을 풀어주며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시만자가 차갑게 말했다.

“할 말이 있으면 일정 거리를 유지해서 하십시오. 가까이 붙지 마세요.”

전북망이 미간을 찌푸리며 시만자를 쳐다봤다. 그러나 시만자는 무공이 뛰어난데다가 그의 수하가 아니어서 관리하기 어려웠다. 애써 화를 억누른 전북망은 송석석에게 물었다.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소?”

송석석이 고개를 저었다.

“모릅니다. 사막 어딘가에 있을 수도 있고 초원이나 산속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 장군이 어디에 있든 우리는 현갑군을 보내 수색할 수 없습니다. 너무 위험한 일입니다.”

“그럼 우린 여기서 뭘 기다리는 것이오? 그들이 포로를 돌려보낼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거요?”

전북망이 분노에 차서 소리쳤다.

송석석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네, 포로를 돌려보낼 때까지 기다려야지요.”

전북망은 어이가 없었다.

“미쳤소? 그들이 순순히 이방을 돌려줄 것 같소?”

송석석이 싸늘하게 대꾸했다.

“물론 쉽지 않겠지요. 세상에 어디 쉬운 일이 있겠습니까, 성릉관 협정도 쉽게 얻은 게 아니잖아요.”

전북망이 멍한 얼굴로 물었다.

“무슨 소리요?”

송석석이 전북망과 시선을 맞췄다.

“수란키가 성릉관에서 대군을 이끌고 녹분성에서 철수한 게 이 장군이 북명왕께서 남강 전쟁을 원조한다는 소문을 퍼뜨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건가요? 정말 그 말을 믿었다면 장군이 될 자격은 없는 것 같네요. 병사도 못 될 것 같습니다.”

전북망도 물론 의심을 했다.

마지막으로 이방에게 물을 때 역시 의심은 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나간 일을 계속 붙잡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협정도 체결됐기에 더는 따지지 않기로 했다.

전북망의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렸다.

“그러니까 수란키가 왜 이런 짓을 벌인 것이오? 알려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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