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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화

전북망의 안색이 변했다.

“산에 있는 걸 어떻게 알았소? 뭘 갚아준다는 거요?”

송석석은 걸음을 옮겼다. 전북망이 절뚝거리며 그녀를 따라갔다. 그렇게 송석석이 멈춰 설 때까지 그녀의 뒷모습만 바라보았다.

바람 소리 때문에 그녀의 목소리가 매우 낮게 들렸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귀를 기울이세요. 바람 소리 외의 다른 것이 들릴 겁니다.”

전북망은 마음을 진정하고 경청했지만 바람 소리 외에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송석석보다 무공이 약하고 내공도 부족하고, 바람 소리가 이리도 큰데 10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의 숨결을 전북망이 들을 리가 없었다.

그는 송석석이 자기를 놀린다고 여겼다. 그래서 울화가 치밀었다.

“말씀하시오, 도대체 뭘 되찾는다는 거요?”

“생각해 보세요. 10만 명의 병사들이 왜 산에서 철수하지 않을까요? 왜 이 장군을 잡았을까요? 평화 협정을 체결한 뒤, 협정을 어기면서 남강에 온 이유는 무엇일까요?”

말을 마친 송석석은 몸을 돌려 떠났다.

전북망은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그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석양이 구릿빛 피부의 전북망을 비췄다. 아름다운 얼굴선이 도드라졌다. 전북망은 조각처럼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송석석은 이미 두 번이나 암시했다.

그는 무서운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믿기지 않았던 전북망은 성큼성큼 송석석을 따라갔다. 그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두 사람 사이엔 사내 문제밖에 없잖소. 그래서 이방을 위험에 빠뜨린 거잖소. 당신은 정말 끔찍하게 지독한 사람이오.”

전북망의 말을 들은 시만자가 허리춤에서 채찍을 꺼내려는 순간, 송석석이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렸다.

“신경 쓰지 마. 우리가 먼저 거리를 두자.”

시만자는 채찍질로 분풀이를 풀려고 했으나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그래, 네 말이 옳아. 똥이 무서워서 피해? 더러워서 피하지.”

전북망이 아무리 화를 내봤자 그들은 어떤 타격도 받지 않았고 도리어 그를 무시했다.

그들은 입에 담기도 험한 말들로 전북망에게 모욕감을 줬다.

한편, 오두막에 갇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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