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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화

전북망은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았다.

송석석은 현갑군의 부사령관이고 정5품 무장이다.

그녀가 내뱉은 말에는 무게가 실린다.

전북망이 데리고 온 병사들의 수는 많지 않았다. 그래서 현갑군이 함께 해주길 바랐다.

막 돌아온 그의 병사들은 피곤함에 찌든 상태다.

하룻밤 쉬었던 현갑군이 함께 한다면 서경군이나 유목민을 만났을 때 이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전북망이 속삭였다.

“현갑군과 함께 가고 싶소. 이렇게 부탁하오, 그간 내가 잘못했소. 당신이 내린 벌 기꺼이 받을 테니 제발 도와주시오. 이틀이나 기다렸지만 어떤 소식도 듣지 못했소. 이 장군도 더는 버티지 못할 것이오. 그대가 이 장군을 얼마나 싫어하는지 나도 알지만, 이것 또한 그녀를 찾은 뒤 전부 사죄하겠소.”

송석석이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사적인 원한과 상관없습니다. 현갑군은 여기서 움직이지 못합니다.”

전북망이 주먹을 움켜쥐었다.

“내가 이리 애원을 하고 있는데, 왜 안 된단 말이오? 원하는 게 무엇이오?”

옆에서 듣고 있던 시만자가 코웃음을 터뜨렸다.

“아주 간절하게 부탁을 하네요? 너무 간절해서 당장 주먹을 날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현갑군을 데리고 초원에 간다고요? 그러다가 서경군이나 유목민들을 만나면 현갑군을 내세우려고요?”

“닥쳐라!”

시만자를 죽이고 싶을 정도로 화가 난 전북망은 고함을 질렀다.

“네까짓게 뭔데, 감히 그딴 말을 하는 거지?”

턱을 치켜든 시만자가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웃기지도 않네. 네놈과 말 섞는 게 뭐 그리 대단하다고 신분을 논해? 네가 내 앞에서 방자하게 굴 깜냥은 돼?”

“송 장군! 아랫사람 관리 좀 잘하시오! 주제도 모르고 내 앞에서 설치지 않소!”

그러나 시만자보다 만두가 더 빨랐다. 주먹을 휘두르고, 두 발을 앞으로 내딛으며 전북망에게 달려들었다.

주먹은 곧장 전북망의 머리, 얼굴, 몸을 강타했다.

몽동이는 반응 속도가 조금 느려지긴 했지만 두 다리를 돌리며 풍차처럼 날아올랐다. 그렇게 날아와 전북망을 걷어찼다.

단체 공격에 전북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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