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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화

날이 어둑어둑해지자, 전군 하산을 했다.

그들이 움직이자마자 송석석과 시만자가 눈빛을 주고받았다.

송석석이 자리에서 일어서 명을 내렸다.

“전군은 경비태세를 갖춘다! 무기를 절대 놓으면 안 된다!”

현갑군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방패와 무기를 들었다. 그들은 신속하게 대열을 맞춰 섰다.

서경 병사들의 행군 속도는 아주 빨랐다. 산에서 내려온 그들은 세 줄로 서서 이동했다.

맨 앞에 선 사람은 손에 횃불을 들고 있었다. 열 명씩 간격을 두고 횃불을 들고 있었다. 덕분에 다른 병사들도 쉽게 행진할 수 있었다.

산길은 얼음 때문에 빨리 걸을수록 미끄러지기 쉬웠다. 나란히 줄지어 걷는 행군에서 한 명이 넘어지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앞줄과 뒷줄로 가기 마련이었다.

그럼에도 아주 빠르게 행군할 수 있었던 것은 신발이 특수 재질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서경은 경제가 활발해 재력이 좋았다.

서경인들과 대규모적인 전쟁을 하면 상국인들인 어떤 이득도 보지 못할 것이다.

곧 10만 명의 서경 병사들은 초원에서 현갑군과 대치하게 되었다.

그러나 누구도 먼저 나서지 않았다.

전북망이 고함을 치며 달려들었다.

“이 장군은 어디에 있소?”

수란키가 천천히 앞으로 나왔다. 양측의 제일 앞줄은 10미터 정도 떨어져 있었다. 전북망은 현갑군의 앞에 달려갔다. 그러나 수란키에게 직접 따지지는 못했다.

수란키는 전북망을 힐끗 쳐다보더니 어떤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의 시선이 송석석에게 닿았고, 눈빛이 매우 복잡한 감정이 스쳐 지나갔다.

“송 장군, 단둘이 얘기할 수 있겠소?”

수란키가 물었다.

송석석이 도화창을 잡으며 말했다.

“네.”

수란키는 그녀의 손에 들린 도화창을 힐끗 쳐다보더니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무기는 두시죠. 정 걱정이 되면 호위병을 한 명 데리고 가시죠. 전 혼자 가겠습니다.”

시만자가 끼어들었다.

“내가 갈게.”

송석석은 도리어 전북망을 바라보았다.

“장군, 같이 가시죠.”

전북망도 놀라긴 마찬가지였다. 그는 얼떨떨해서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소!”

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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