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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화

이방은 송석석과 대결에서 패배한 뒤, 많은 병사의 비난을 받게 되었다.

이방의 편을 들었던 것 때문에 같이 곤장을 맞게 된 여러 장군은 이방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다행히 그녀 휘하의 병사들은 여전히 그녀를 존경했다. 특히 그녀와 함께 공을 세웠던 300명의 병사의 충성심은 남달랐다.

녹분성의 공로로 병사들도 상금을 받았다.

남들이 뭐라고 하든 그들만큼은 이방에게 충성할 것이다.

게다가 그들 사이에는 죽을 때까지 아무에게도 알릴 수 없는 공통의 비밀을 가지고 있다.

충격에 이틀 꼬박 앓아누웠던 이방은 서서히 기운을 차렸다.

그녀에게는 아직 남편이 있다. 그녀는 공을 세울 수 없는 처지지만, 전북망은 달랐다. 그가 공을 세우면 이들 부부의 영광이 된다.

그때가 되면 그녀는 군을 이끌고 전북망이 적을 죽이고 공을 세울 수 있게 도울 것이다.

전북망이 공을 세운 뒤, 이방을 살려달라고 청하면 된다.

흥분에 겨운 이방이 전북망에게 황급히 말했다.

“전쟁이 시작되면 제가 군을 이끌고 따라갈게요. 당신을 도와 적을 처단할 겁니다. 당신이 공을 세운 뒤, 황제 폐하께 절 살려달라고 간청해주세요. 북명왕의 손이라면 하늘을 가릴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한참 동안 침묵하던 전북망이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장군.”

기운 없어 보이는 전북망을 발견한 이방은 미간을 찌푸렸다.

“후회되세요?”

전북망이 물었다.

“무엇을 후회한단 말이오?”

“저와 혼인한 것을 후회하세요?”

전북망이 서둘러 이방의 눈빛을 피했다.

“아니요.”

이방은 그의 어깨를 잡아 시선을 마주했다. 전북망을 응시하던 그녀의 눈시울이 살짝 붉어졌다.

“제가 송 장군보다 미천한 출신이고, 뛰어난 스승님에게 가르침을 받지 못했고 명망 높은 가족도 없지요. 귀한 국공부 금지옥엽 아씨가 기어코 이런 전쟁터에서 고통을 겪는 절 무시하는 거예요.

자기보다 잘난 것 없는 절 깎아내려 서방님께서 저랑 혼인한 것을 후회하게 하려는 겁니다.

그러니 속임수에 넘어가지 마세요.”

“알았소.”

전북망은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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