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0화

전쟁은 시몬성 안에서 시작됐고 백성은 전쟁이 시작되자마자 문을 걸어 잠그고 숨죽였다.

사국의 병사들이 여기 침입했을 때, 수많은 백성이 노예가 되었다.

아녀자들은 겁박과 모욕을 피할 수 없었다. 백성은 성이 뚫리는 게 얼마나 대규모적인 전쟁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지만, 또 마음속 한편으론 북명군이 사국인들을 몰아내기를 바랐다.

싸움이 한창 진행될 무렵, 이방은 대군을 데리고 성내로 진격해 앞으로 나아갔다.

이 전쟁터에 있는 여인이 그녀 혼자만은 아니었다. 하지만 유일하게 여성 전투복을 입고 있었다. 이것은 병부가 특별히 그녀를 위해 만든 것이다.

그녀의 투구(盔甲)에는 빨간 두건이 있었다. 남자 병장들 못지않다는 상징이기도 했다.

혼란스러운 전쟁 속에서 그녀는 유난히 눈에 띄었다.

수란키도 그녀를 발견했다. 서경의 많은 병사도 그녀를 발견했다.

그녀에게 맞서는 책략은 이미 시작되었다. 병사들이 싸우다가 도망을 치면 승부욕이 강한 이방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당장 쫓아가 그들을 죽이려 할 것이다. 이게 그들의 책략이다.

전북망은 이방을 발견하고 큰 소리로 외쳤다.

“이 장군, 쫓지 마시오!”

전북망은 이상 낌새를 알아차렸다.

양군은 시몬 시내에서 싸웠다. 도시 전체가 전쟁터로 변했다.

승패는 결정되지 않았고 적군은 후퇴한다는 나팔을 불지 않았다.

결국 앞으로 나아가며 싸울 수밖에 없다. 이 상황에서 도망갈 수 없었다.

그러나 상대는 후퇴했다. 이유는 하나뿐이다. 적을 유인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자세히 보면 그들은 서경 출신의 병사들이다.

전북망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서경인들이 이방에게 적대심을 품고 있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성릉관 협정 때문이라고 어림짐작했다.

입으론 이방을 믿는다고 했지만, 마음속으론 이방을 의심했다.

“이 장군, 돌아오시오!”

전북망은 소리를 지르며 그녀를 쫓아가려 했으나 적군들 사이에 얽혀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 그래서 적군을 물리치기 위해 싸움을 하면서 이방에게 눈을 떼지 않았다.

이방도 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