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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화

사국 병사와 서경 병사들이 대대적으로 후퇴하자 격전을 벌이고 있던 북명군은 어리둥절했다.

철수한다는 나팔 소리를 사국의 전술 중 하나로 착각했다. 자신들을 유인하려는 계략인 줄 알았다.

하지만 시몬에서 나간다는 사람들을 뒤쫓을 이유가 없었다. 애초의 목적이 그들을 쫓아내는 것이지, 전군을 몰살시키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북명군은 멍하니 갑옷을 버리고 도망치는 적군들을 지켜보았다.

‘승리가 이리 쉬운 거란 말인가?’

‘모두 순국할 준비를 했거늘, 서경인들이 대대적으로 돕기 위해 왔는데 이리 빨리 패배를 인정한다고?’

원수가 직접 전쟁터에 나왔다. 매우 잔혹한 전쟁이 될 거라는 거다. 그리고 확실히 적군은 매우 잔혹하게 죽었다. 거리에 시체가 가득했고 도시 전체에 피비린내가 났다. 눈이 내려 바닥의 핏물을 덮을지언정 피비린내를 감출 수 없었다.

하지만 대대적으로 후퇴하자 매우 큰 도시이고 많은 마을이 있다.

방 장군은 사령부로 달려갔다.

“원수님, 쫓을까요? 백성을 학살하고 마을을 풍비박산하면 어찌합니까?” 사여묵이 말했다.

“수란키는 그러지 않겠지만 빅토르는... 송 장군더러 현갑군을 이끌고 끝까지 쫓으라고 하시오.”

사여묵은 수란키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서경에서 폭력적으로 굴지 않았다. 마을 전체를 위협하는 일은 수란키에게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남강에서 오랫동안 전쟁을 해왔던 빅토르는 어떤 군공도 세우지 못했다. 백성을 죽여 분풀이할 수 있었다.

추격자들이 있으면 빅토르는 백성을 학살하지 않을 것이다.

“네!”

방 장군은 송 장군에게 달려가 원수의 군령을 전달했다.

송석석이 도화창을 들고 현갑군에게 외쳤다.

“현갑군은 지금 즉시 나를 따라 사국인이 도망치는 걸 돕는다!”

현갑군이 움직이기 시작하자 다른 병사들도 따라갔다. 이미 살기로 가득 찬 그들은 순순히 사국인들이 시몬에서 도망치게 놔둘 수 없었다.

한편, 전북망은 적군이 후퇴할 때 이방을 찾아다녔다.

“이방! 이방!”

위풍당당한 발소리에 비해 목소리가 너무 낮았다. 그는 송석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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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명애
좋아요, 스릴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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