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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화

이방은 적수를 힘겹게 막아냈다. 그녀의 시야로 점점 많은 병사가 들어왔다.

그들은 전쟁터에 가지 않았다. 여기에서 그녀가 오길 기다렸다.

이방은 그제야 전에 자기가 이런 계책으로 성공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리고 오늘 그녀는 이 계책에 제대로 당했다.

이방과 이진흥은 무공이 좋아 얼마간 버틸 수 있지만, 나머지 병사들은 달랐다.

그들은 피를 흘리며 바닥에 쓰러졌다. 서경인은 일말의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았다. 살벌하고 과감하게 검을 휘둘렀다.

겁에 질린 이방은 도망치려 했지만, 그녀의 뒤를 서경 병사들이 손에 장검을 들고 그녀가 빠져나갈 수 없게 막고 있었다.

당황한 이방은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다. 두려움 때문에 맥이 풀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러던 중 검 하나가 그녀의 팔을 스쳐 지났고 이방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팔을 뻗어 앞에 있던 어린 병사를 잡아 몸을 막았다.

어린 병사의 머리와 얼굴에서 피가 줄줄 흘러내렸다.

어린 병사는 힘겹게 돌아서서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이방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일찍이 성릉관에서 함께 공을 세웠던 전우였다.

이방은 그때 다 같이 난관을 극복하자며 병사들의 기를 북돋았다.

그런 이방이 지금...

이방은 잡고 있던 어린 병사를 밀어내고 적수의 검을 밀쳤다. 그리고 몸을 돌려 황급히 도망쳤다.

그녀는 경공으로 뒤의 적군을 뛰어넘으려고 시도했지만, 적군이 일제히 날카로운 검을 뽑아든 탓에 두 발은 고스란히 검날에 찍혔다. 결국,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바닥에 쓰러졌다.

두 발에서 피가 흘렀지만, 아무도 그녀를 공격하지 않았다. 다만 그녀가 도망칠 수 없게 길을 차단했다.

이방은 그제야 상대가 자기를 생포하려고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전 장군이 와서 자신을 구하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었다.

전북망은 그녀가 쫓아가는 것을 분명 말렸다.

그는 이것이 적군의 계략인 걸 짐작했기에 반드시 자기를 구하러 올 거라고 믿었다.

‘버티기만 하면 돼.’

서경인에게 맞서기 위해 두 발의 극심한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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