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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3화

사람들은 문이 닫히고 나서야, 비로소 나상준과 차우미에게로 향했던 시선을 거두었다.

하종원은 두 사람을 볼 때마다 흐뭇하기도 했지만 부럽기도 했고 두 사람이 나가자마자 자기도 모르게 마음의 소리가 툭 튀어나왔다.

“보기 참 좋네.”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단번에 하종원이 자기의 손자도 차우미처럼 참한 아가씨를 만나서 일에 매진한다면 마음이 놓인다는 생각으로 내뱉은 말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이에 진정국을 포함한 사람들이 하나둘씩 맞장구를 쳤다.

“다 훌륭해요.”

“맞아요, 다들 훌륭하고 말고요.”

하종원은 그를 위로하기 위해 하는 말이라는 것을 알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정말로 누구의 자식이나 똑같이 훌륭하다면 부러워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한편, 차우미는 룸을 나오자마자 휴대폰을 꺼내 오늘 아침 호텔 웨이터에게 건네받은 택배기사의 전화번호를 입력하고는 통화버튼을 눌렀다.

모든 일에 철두철미한 편인 그녀는 이미 식당에서 호텔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을 확인했고 시간을 맞춰서 택배기사한테 연락한 것이었다.

나상준도 그녀의 발걸음에 맞춰 느긋하게 걸으면서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통화연결음이 몇 번 울리더니, 전화기 너머로 택배기사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보세요? 누구시죠?”

차우미는 단도직입적으로 용건을 말했다.

“안녕하세요, 제가 특산품을 좀 부치려고 하는데 지금 사우스 호텔로 와주실 수 있을까요?’

“특산품이라면 혹시 신선식품인가요?”

“아니요, 이미 다 포장되어 있는 선물 세트에요.”

“죄송하지만 제가 지금 택배를 배송 중이라 조금 기다리셔야 할 것 같아요.”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요?”

“30분 정도 걸릴 것 같네요.”

식당에서 호텔까지 차로 20분 정도가 소요되었기에 시간이 맞게 떨어질 것 같았다.

“네, 기다릴게요. 호텔에 도착하시면 바로 3918로 와주세요.”

“알겠습니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흘러가자, 차우미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두 사람은 식당 밖에 주차된 차 앞에 도착했고 나성준이 차우미에게 조수석 문을 열어주자, 그녀는 고맙다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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