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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4화

나상준은 엄마한테서 걸려 온 연락을 무시하고 차에서 내렸으며 양복 점퍼를 손목에 걸친 채 호텔로 저벅저벅 들어갔다.

차우미도 그의 휴대폰이 울리는 소리를 들었으나,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차에서 내린 다음 그의 뒤를 따랐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상준의 휴대폰이 조용해졌고 급한 일이 아닌 듯 더 이상 연락이 오지 않았다.

게다가 그가 휴대폰을 다시 쳐다보지도 않는 것으로 보아 중요한 연락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호텔 로비로 들어온 두 사람은 곧바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나상준이 묵는 스위트룸으로 향했다.

어젯밤 그녀는 택배를 부쳐야 할 특산품들을 스위트룸으로 가지고 와서 거실 한가운데 가지런히 놓았고, 오늘 아침에 시간을 내서 특산품들을 선배 가족에게 보낼 것과 부모님께 보내드릴 거로 나누어 놓았다.

그녀는 원래 선배와 여가현한테도 특산품을 보내고 싶었지만, 선배 가족과 자기 가족한테 주는 것만으로도 양이 만만치 않아서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방문을 열자, 호텔 측에서 청소를 해놓은 듯 방안은 매우 깨끗했고 쓰레기통도 전부 비어 있었지만, 다른 물건들은 건드리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차우미는 먼저 나상준에게 약을 챙겨주기 위해 가방을 아무렇게나 소파에 던져놓고 주방으로 가서 물을 끓이고 컵을 씻었다.

얼마 뒤, 그녀가 끓은 물을 컵에 따르려는 순간, 미리 연락했던 택배 기사한테서 전화가 걸려 왔다.

그녀는 당황하지 않고 물을 컵에 다 따른 뒤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연락을 받았다.

“여보세요?”

“아가씨, 10분 정도 있으면 도착할 것 같은데 지금 호텔에 계시나요?”

“네, 3918호로 오시면 됩니다.”

“알겠어요.”

차우미는 통화가 끝나자마자 휴대폰을 호주머니에 도로 넣고, 뜨거운 물을 호호 불면서 먹기 좋은 온도로 식혔으며 먹어야 할 약들도 챙기기 시작했다.

한편, 나상준은 방에 들어온 이후로 거실 소파에 조용히 앉아 휴대폰만 들여다보고 있었다.

차우미는 약과 물을 들고 나상준에게 다가가면서 말했다.

“상준 씨, 약 먹어.”

나상준은 그녀의 부름에 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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