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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9화

마치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그는 그녀의 의도를 전혀 모르고 합리적인 해결책을 제시했다. 듣기엔 전혀 문제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차우미가 듣기엔 이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았다.

차우미는 심지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더 이상 너의 집에 가는 건 부적절하다고 생각해.”

차우미는 굳이 자신이 말하지 않아도 그가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이 상황을 명확히 설명하고 싶었다.

나상준은 침묵했다.

그는 차우미를 바라보며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의 눈빛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고 그 차분함은 사람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차우미는 마치 문제가 있는 건 자신인 것처럼 갑자기 마음이 불안해졌다.

그러나 차우미는 이 일에 있어서는 자신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원래 이혼한 후에는 그의 집에 발을 들여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이 순간, 차우미는 나상준을 바라보며 미간을 더욱 찌푸렸다.

그러나 그녀는 계속 설명하여 나상준과 이 문제에 대해 제대로 말하고 싶었다.

그가 또 오해할 것 같아 차우미는 그에게 분명히 말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녀가 말을 꺼내려는 순간 나상준은 고개를 돌려 의자에 머리를 기대고 눈을 감았다.

분명히 그는 더 이상 그녀의 말을 듣고 싶지 않은 것이다.

차우미는 입을 살짝 벌린 채 그의 차분한 모습을 바라보며 할 말을 삼키고 말았다.

그는 그녀의 말을 동의하지 않지만 그녀와 다투고 싶어 하지 않는 듯했다.

이 상황을 차우미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차 안의 분위기는 사그라들었다. 나상준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고 차우미도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의 침묵으로 인해 차 안에는 조용해졌다.

오직 운전기사만이 백미러를 통해 두 사람을 살피고 핸들을 꽉 잡고 차를 더 신중하게 몰았다.

뒷좌석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차는 곧 쇼핑몰에 도착했다. 이는 나상준이 전에 운전기사에게 전달해 준 주소였다.

호텔은 쇼핑몰에서 10분 거리로 멀지 않았다.

차가 멈추자 나상준은 눈을 뜨고 차 문을 열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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