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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4화

특히 마지막 한 마디, 그녀는 진심으로 그가 행복하기를 바랐다. 좋은 가정을 이루기를 바랐다.

나상준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그는 고개를 들어 진심과 진지함이 가득한 차우미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전에 제가 당신에게 이런 말을 했었죠.”

차우미는 잠시 멈칫하며, 눈에 의문을 띄웠다.

“무슨 말이죠?”

나상준은 차우미의 맑은 눈을 직시하며 말했다. 이 순간 그의 눈빛은 날카로워졌고, 그 날카로움은 차우미의 마음 깊숙이 파고들었다.

그는 말했다.

“제가 다시 결혼한다면, 그 사람은 당신일 것이라고요.”

한 글자 한 글자, 그의 말은 마치 씨앗처럼 차우미의 마음에 심어져 쉽게 뽑을 수 없게 만들었다.

심장이 한 박자 멎은 듯했다. 차우미는 눈을 크게 뜨고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머릿속에 한 장면이 떠올랐다.

그가 가장 아팠던 밤에 그는 그녀에게 침대에서 함께 쉬자고 했다. 그녀는 거절했고, 그들은 대화를 나눴다. 그때 그가 했던 말이었다.

그가 다시 결혼한다면, 그 사람은 그녀일 것이다.

그는 분명 그렇게 말했었다.

하지만 당시 그녀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고 깊이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이혼한 지 오래되지 않았고 나상준의 그런 말은 그저 자신에 대한 인정이고 다른 의도는 없을 거로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그가 다시 그 말을 꺼냈다는 건 그녀에게 다시 한번 강조하기 위함인 것 같았다. 다른 사람과 결혼할 수 없으며 오직 그녀와만 가능하다고.

그가 단지 말로만 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말을 번복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말한 것은 반드시 지키는 사람이었다.

그는 말한 것을 지킬 사람이었다. 마치 맹세처럼.

이 순간, 차우미의 심장은 나상준의 말에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여자라도 그의 이런 말을 듣는다면 아마 평온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다른 여자가 아닌 자신만을 원한다고 말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반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차우미의 이런 반응도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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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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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예은이가 나상준 딸이 아니고.. 조카잖아!! 그새 또 작가가 바뀐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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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란
갑자기 왜 존댓말이야~~ 으....적응안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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