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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0화

차우미의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그녀는 옥팔찌를 조심스럽게 벗어서 휴지로 여러 겹 감싼 뒤, 손수건으로 다시 한번 감쌌다. 이렇게 준비를 마친 후, 그녀는 드레스룸으로 가서 여행 가방을 열고 포장된 옥팔찌를 그 안에 넣었다.

청주에 가서 그의 집에서 예은이에게 간식을 만들어 줄 때, 시간을 찾아 옥팔찌를 그의 집에 두고 올 생각이었다.

그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이 옥팔찌는 도저히 받을 수가 없었다. 너무 귀중한 물건이었다.

이 선물은 그녀가 갚을 수 없는 것이었다.

일단 이 옥팔찌는 그녀에게 임시로 두고, 청주에 가서 그가 모를 때 그의 집에 두고 올 계획이었다.

그러고 그녀가 안평시로 돌아왔을 때는 옥팔찌도 돌려주게 되어 더 이상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옥팔찌를 잘 보관하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다.

차우미는 눈썹을 펴고 휴대전화를 꺼내 시간을 확인했다. 몇 분 후면 근무 시간이어서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었다.

간단히 정리하고, 차우미는 호텔을 나와 아래층 회의실로 향했다.

...

청주.

성북동 빌라.

문지영은 탁자 앞에 앉아 가위로 친구가 해외에서 가져다준 희귀한 화초를 직접 손질하고 있었다.

그녀는 평소에 그림을 그리거나 전시회를 열고, 친구들과 차를 마시며 여가를 보내곤 했다. 그 외의 여가 시간은 대부분 화초를 돌보며 보냈다.

이것은 그녀의 취미 중 하나였다.

가정부는 문지영이 남긴 간식과 과일을 조용히 치우며, 그녀가 화초를 손질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했다.

문지영은 차분하고 무던한 성격이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무심하게 대하지만 자신이 인정하는 사람들에게만 미소를 보이는 편이었다.

그녀는 자신에게는 관대하지만, 타인에게는 엄격했다.

그녀의 온기는 오직 그녀가 인정하는 사람들에게만 주어졌다.

가정부가 물건을 치우고 나서 더 이상 방해하지 않자, 거실은 조용해졌다. 오직 가끔 화초 가지를 자르는 작은 소리만이 들렸다.

시간은 조용히 흘러갔다. 탁자 위에는 잘린 가지와 잎이 쌓였고, 이 희귀한 화초는 그녀가 원하는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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