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14화

회성.

사우스 호텔.

허영우가 키를 꺼내 문을 열었다.

허영우가 문을 열고 나상준이 들어갔다.

나상준의 뒤를 따라 허영우도 들어가서 문을 닫았다.

허영우는 곧장 옷방으로 가서 안에 정리된 캐리어를 꺼냈다.

나상준이 출장을 간다는 건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었다.

나상준은 거실에 서서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깨끗한 방안을 보고 있었다.

휴대폰을 들고 방안을 꼼꼼히 보는 데 전화가 걸려 왔다.

전화를 받자, 문지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머니.”

나상준의 목소리에 문지영의 표정이 풀렸다.

문지영이 물었다.

“지금 막 끝났어?”

“네. 방금 호텔에 돌아와서 출장 준비하는 중이에요.”

그 말을 들은 문지영은 순간 눈살을 찌푸리며 마음이 아팠다.

아들은 쉴 새 없이 이곳저곳 날아다니고, 하루 종일 고생이 많지만, 엄마로서 해줄 수 있는 게 없었다.

문지영이 잘하는 영역은 나상준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아들의 사업을 응원하고 맘껏 하라고 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이렇게 바쁜데 긴말 안 할게. 요즘 주혜민이랑 어떻게 되고 있니?”

문지영은 나상준의 시간을 빼앗지 않으려고 긴말하지 않고, 짧고 굵게 그냥 물었다.

문지영은 이제 주혜민의 이름을 혜민이 아닌 풀네임으로 부른다. 주혜민에 대한 태도가 바뀌었다.

나상준은 문지영의 태도 변화에 살짝 멍해졌다.

“주혜민이랑은 지금까지 아무런 사이도 아니에요. 그 어떤 감정적인 관계도 없었어요.”

나상준의 말 한마디로 그와 주혜민의 관계를 똑똑히 밝혔다. 이제 오해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

문지영도 눈에 한 줄기 빛이 스치고 웃음꽃이 피었다.

“그렇다고 하니 엄마도 안심이다.”

“그래. 일 봐.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하고.”

“네.”

문지영은 전화를 끊었다.

이 순간 그녀의 마음은 완전히 놓였다.

문지영은 자기 아들을 잘 알고 있다. 좋아한다고 하면 좋아하는 거고, 싫다면 싫다는 거다.

문지영은 아들이 자기를 속이지 않을 거라고 믿는다.

문지영에게 있어서 나상준은 거짓말을 하고 속이고 다니는 사람이 절대 아니라고 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태림
문지영이 주혜민만 고집하는게 아니라서 다행이다 자기 아들을 위해 바로 주혜민과 거리두네 문지영은 자기가 고른 며느리감을 나상준에게 들이 밀테고 나상준 성격에 바로 거절하면서.. 차우미 아니면 재혼 안한다고 엄마한테 솔직한 마음을 전했으면 좋겠다 분명.. 문지영은 차우미가 임신을 못해서 절대 안된다 반대할테고 그러면서 이혼하기전 가족모임때 차우미 불러놓고 했던 얘기를 나상준이 알았으면 좋겠다!! 자기 아들이 결혼 3년동안 부부관계 안한걸.. 나상준이 자기 엄마한테 말할까? 그래야 문지영도 차우미 다시 한번 생각해 볼꺼 같은데?
댓글 모두 보기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