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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9화

그리고 진지하게 물어보는 차우미의 말을 듣고, 그의 마음은 순식간에 가득 찼다.

“나한테 따로 보낸다고?”

“응. 오늘은 선배 가족한테 보내고, 지금 좀 더 사러 가려고. 되면 내일 당장 보내줄게.”

온이샘의 눈에는 빛이 더 짙어졌다. 사무실 형광등처럼 반짝이고 빛났다.

“알았어. 이따가 주소 보낼게.”

“응.”

차우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이 일이고, 다른 일은 없었다.

그녀는 방금 온이샘이 아직 저녁도 안 먹었다는 말이 생각나서 말했다.

“선배, 나 이야기 다 했어. 밥 먹고 시간 되면 이야기 나누자.”

“혼자서 몸조심하고, 쉬엄쉬엄해. 너무 힘들게 일만 하지 말고.”

“몸이 제일 중요해.”

온이샘이 차우미에게 전화를 걸려고 한 것은 그녀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벌써 전화를 끊으려 하니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그녀의 말을 들으니, 비록 그것이 친구로서의 관심일지라도 조금 서운하긴 했다.

“알았어. 몸 살펴 가면서 일할게. 너도 회성에서 몸 잘 챙기고,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해. 난 괜찮으니까.”

“그럴게.”

두 사람은 이미 친구 간의 케미가 있어서, 두말할 필요 없이 상대방의 관심을 알 수 있었다.

차우미는 전화를 끊었다. 온이샘은 휴대폰을 들고 전화가 끊은 소리에 순간 마음에 허탈했다.

둘은 여전히 친구 간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전보다 훨씬 좋아졌다.

그들이 만나면서 접촉하고 통화도 하면서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이게 온이샘이 원하는 거다.

아무리 친구에서 연인으로 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여전히 마음을 다잡고 천천히 받아들이도록 페이스를 조절했다.

물론 이 과정이 좀 험하고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상준이라는 전남편의 존재가 나타났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온이샘은 차우미를 압박하고 싶지 않았고, 기분 나쁘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차우미가 좋아하는 전제하에 뭘 더 하고 싶다.

온이샘의 마음속에는 차우미 자신이 더 중요하고 소중하다.

휴대폰을 내려놓고 온이샘의 눈에 짙은 미소가 피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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