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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5화

“맞아. 사실 별로 거기 싫어.”

“내가 그럴 줄 알았어. 걱정하지 마. 이 언니만 믿고 있어! 내가 너 괴롭힘 안 당하도록 보호해 줄게!”

여가현의 의리 넘치는 말에 차우미는 마치 아빠가 자식을 보호하는 그런 느낌이 들어 저절로 웃었다.

“그래. 알았어. 너만 믿을게.”

“그래. 그만하자. 곧 재판 시작해. 안평시 돌아가면 꼭 미리 말해줘. 잊지 말고!”

“몇 년 만에 처음 있는 동창회인데, 내가 너를 업어서라도 같이 간다.”

핸드폰에서 서류가 주고받는 알림음이 들렸다.

“네. 네. 명심하겠습니다.”

여가현은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차우미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메모를 눌러 근래에 동창회를 한다고 표시했다.

그러면서 사촌 언니의 결혼식 날짜도 함께 써놨다.

잊어버리지 않도록.

차우미는 일이 많으면 바빠서 다른 일을 까먹을 때가 많다. 특히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은 더욱 쉽게 잊는다.

메모를 다 하고 차우미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아침 식사에 집중했다.

나상준이 가서 차우미가 더 이상 약을 지어줄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되니 홀가분해졌다.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드디어 쉴 수 있는 시간이 다가왔다. 일을 하는 것 외에는 더 이상 다른 일에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그런데 아침을 먹으면서 차우미가 떠오른 게 있다.

나예은에게 선물을 사줘야 한다.

나상준이 지금 여기에 없지만 선물을 사러 같이 가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어기면 안 된다.

다만, 차우미가 회성을 잘 알지 못한다. 비록 회성에 잠깐 있었지만, 여전히 낯설다.

그리고 지금까지 혼자 회성을 돌아다닌 적도 별로 없었다. 근처에 쇼핑몰이 어디 있는지, 아이들이 좋아하는 물건을 파는 곳이 어디인지도 모른다.

차우미는 나상준이 돌아오기 전에 회성을 둘러보고, 나예은이 좋아할 만한 물건을 파는 곳을 찾으려고 했다.

미리 가서 좀 알아두면, 나상준을 데리고 갈 때 바로 살 수 있다. 여기저기 찾아볼 필요도 없고, 시간도 많이 절약할 수 있다. 나상준에게도 매우 좋은 생각이다.

차우미의 마음속에도 어느 정도 생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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