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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2화

차우미는 순간 얼었다.

심나연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생각지도 못했다.

하지만 차우미는 바로 기색을 되찾으며 말했다.

“누가 먼저 고백했기보다는 소개팅으로 만났어.”

심나연은 회성에서 차우미를 만나기 전까지 그녀에 대해 아는 게 전혀 없었다. 심나연의 마음속에는 하성우로 가득 찼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나상준이 결혼했다는 것도 그냥 그 사실을 알았을 뿐, 형수님이 누구인지는 만난 적도, 알지도 못했다.

그러나 차우미가 회성에 와서 그녀를 만난 후부터 심나연은 이 형수를 아주 마음에 들었다. 차우미의 온화하고 평온한 분위기를 좋아했고, 몸에 배어있는 친절함이랑 일에 대한 진지함도 좋아했다. 특히 차우미가 나상준과 지내는 걸 보고, 더욱 좋았고 부러웠다.

심나연은 숨기고 하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이다. 그냥 있는 대로 말하고, 물어보고 싶은 게 생기면 숨기지 않고 물었다.

그래도 어디에서든 묻고 싶으면 묻고, 따지고 싶으면 따지는 것은 아니다. 상황을 봐가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안다.

머리가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

심나연 같은 집안의 자녀들은 정말 보는 것처럼 단순하지 않다.

지금은 옆에 나상준도, 하성우도 없고, 차우미와 단둘이만 있으니, 자연스럽게 생각나서 물었다.

사실 이것은 그녀가 진작부터 묻고 싶었던 거다.

지금이 물어볼 좋은 기회였다.

차우미의 대답을 들은 심나연은 눈이 순간 반짝이며 똑바로 앉아 섰다.

“소개팅이요? 진짜로? 대박이다!”

“전 전혀 생각지도 못했어요! 저는 언니랑 오빠가 자연스럽게 만났을 줄 알았어요.”

“언니, 오빠랑 어떻게 소개팅을 보셨는지 알려줘도 돼요? 너무 궁금해요!”

심나연은 두 눈을 뜨고, 꿈쩍도 하지 않고 차우미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얼굴에서 차우미와 나상준이 어떻게 사귀게 됐는지 알고 싶어한다는 생각이 쓰여있었다.

차우미는 자기 일을 밖으로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다. 특히 감정적인 일은 더욱 그렇다.

여가현과 아무리 좋은 친구 사이라 할지라도, 모든 일을 여가현에게 말하지는 않았다.

차우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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