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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6화

차우미가 나상준과 재혼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물론 둘이 이혼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차우미가 나상준에 대한 태도를 보면, 재혼은 어렵다고 봐도 된다.

차우미는 심나연이 자기와 나상준을 위해서 생각하고 있는지 몰랐다. 차우미가 보기에 심나연은 그저 아이일 뿐이다.

그래서 어른들끼리의 일은 모른다고 판단했다. 심나연이 아무리 궁금해해도 그저 궁금할 뿐 다른 마음은 없다.

아무 생각 없이 가방 안에 있던 작은 수첩을 꺼내 위에 적힌 주소, 매장, 가게 이름을 확인했다.

그녀는 심나연에게 자세한 것까지 다 물어봤다. 오늘 밤에 가서 미리 보려고 했다.

차우미가 열심히 수첩을 보고 있다가, 휴대전화로 시간이 얼마나 필요한지 확인했다.

그녀는 집중하느라 옆에서 어느 차량이 아주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는 걸 보지 못했다. 빨간 스포츠카 한 대가 앞에서 소란을 피우며 달리고 있었다.

운전기사는 정해진 속도를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차를 몰고 있었고, 앞쪽에서 쏜살같이 달려오는 스포츠카를 보자마자 누구인지 알아챘다.

하성우다.

그 눈부신 빨간색에다가 건방진 속도까지, 그리고 번호판을 보고 몰라보기도 힘들다.

하지만 하성우와 운전기사 둘 다 운전하고 있어서, 알아채도 멈출 수 없다.

오히려 그 차를 피해 핸들을 약간 오른쪽으로 꺾어 길을 비켜 주었다.

오픈카여서 더 잘 보였다. 하성우는 선글라스를 끼고 원래도 잘생긴 얼굴이 햇빛에 비쳐서 이목구비가 더욱 또렷했다. 하성우는 그 차를 보고 눈썹을 들어 올렸다.

그건 심씨 집안의 차였다.

그는 심나연의 집에 여러 번 가봤기 때문에 당연히 심나연의 집에 있는 차에 대해 매우 익숙했다.

그 번호판을 보고, 더욱 확실했다.

운전기사가 지금 시간에 나가는 걸 보고, 심나연이 나가는 건지, 아니면 심나연이 운전기사에게 무엇을 하라고 시킨 건지 확실하지 않았다.

하성우는 브레이크를 살짝 밟아 속도를 내렸다. 그러고 전화 한 통을 했다.

심나연은 아직 계단에 서서 대문을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린 모습이었다.

나상준을 도울 방법을 생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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