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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1화

김정숙은 딱 봐도 심씨 집안에서 오랫동안 일한 티가 난다. 그렇지 않으면 그렇게 말하지 않았을 거다.

심나연은 김정숙의 말을 듣고, 그제야 차우미를 데려온 게 음식을 대접한다는 걸 생각났다.

“깜빡 잊었네요.”

“언니, 우리 먼저 밥 먹으러 가요. 꽃은 다 먹고 할게요.”

그러고 김정숙에게 말했다.

“건들지 마세요. 제가 알아서 할게요. 제가 직접 하고 싶어요.”

그녀의 말을 들은 김정숙은 웃으며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김정숙은 부엌으로 가서 반찬을 꺼냈다. 차우미는 찻잔을 내려놓고, 심나연을 부축했다.

“제가 부축해 줄게요.”

“좋아요!”

심나연도 사양하지 않고, 차우미를 잡고 몸을 기대어 식탁으로 갔다.

“언니, 회성에 오신 지 좀 됐죠. 집밥이 그리울 거 같아서, 제가 쉐프님보고 집밥을 해달라고 했는데, 입맛이 맞았으면 좋겠네요.”

사실 집밥은 그래도 엄마가 해준 반찬이 최고다. 그 어떤 쉐프도 엄마의 손맛을 따라잡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차우미는 음식을 가리지 않아서, 극단적으로 맛이 없는 음식 빼고는 다 받아들일 수 있다.

심나연의 말을 듣고, 분명 신경 써서 준비한 반찬들이어서, 차우미는 매우 감격했다.

“고마워요. 많이 먹을게요.”

“하하. 그건 못 믿겠는데요. 언니 소식좌인데 많이 못 드실 거 같아요. 상준 오빠가 있으면 모르는데, 없으면 절대 많이 못 먹을걸요.”

심나연이 갑자기 나상준 얘기를 꺼내자, 차우미는 순간 멈칫하다가 웃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소식좌이긴 하지만, 누가 있다고 해서 많이 먹거나 적게 먹지는 않아요.”

차우미는 그런 적이 없었다.

그런데 심나연이 어떻게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차우미는 오히려 의심이 들었다.

두 사람은 식탁에 와서 앉았고, 김정숙은 손을 닦는 수건을 가져다주었다.

심나연은 손을 닦으며 말했다.

“언니, 변명하지 마세요. 그냥 상준 오빠가 있으니까 많이 먹는 거예요.”

“제가 그동안 다 지켜봤어요.”

“언니는 거의 다 먹어가는데, 상준 오빠가 항상 반찬을 집어주는 거예요. 근데 오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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