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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7화

이 말은 마치 차우미가 없어서 괴롭힘을 당한 것처럼 억울하게 들렸다. 그러나 차우미가 듣기에 심나연의 말은 그저 애교를 부리는 것 같았다.

차우미는 심나연이 지금 지루해서, 자기한테 전화를 걸었다는 것을 알아챘다.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맞아요. 잊은 거. 요 며칠 너무 바쁘고, 또 다른 일이 있어서, 생각할 겨를도 없었어요.”

차우미의 진지한 답변에 심나연은 순간 멈칫했다.

“아...”

차우미는 심나연의 대답에 웃음기가 짙어져 이어 말했다.

“그리고 성우 씨도 곁에 있어서, 제가 없어도 괜찮잖아요.”

이 한마디가 그야말로 심나연의 가슴을 찔렀다. 순간 얼굴이 빨개졌다.

곰 인형을 껴안고 그대로 얼었다. 손가락은 쑥스러운지 곰 인형의 귀를 계속 만지작거렸다.

“아니에요. 오빠는 매일 여기저기 돌아다녀서 항상 곁에 있지는 않아요.”

이 말에 차우미는 더욱 확실했다.

요 며칠 하성우가 항상 심나연 곁에 있으면서 그녀를 돌보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여기저기 돌아다닌다고 말하지 않고, 다른 여자를 찾아갔다고 했을 거다.

차우미는 얼굴에 웃음을 지으며 물었다.

“밥은 먹었어요?”

지금은 점심 식사 시간이었다. 심나연도 점심을 먹어야 했다.

차우미의 물음에 심나연은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번쩍 일어나 눈에는 빛을 내면서 흥분하며 말했다.

“언니. 여기로 오세요!”

“와서 같이 먹어요. 운전기사에게 데리러 오라고 할게요!”

“네?”

차우미는 멍했다. 심나연한테 간다고?

심나연이 발을 다치고 나서 아직 그녀를 보러 간 적이 없다. 한번 가봐야 하긴 한다. 이건 방금 심나연이 전화가 올 때 생각해 둔 거다.

하지만 오늘 점심은 안 되고 저녁은 괜찮았다.

차우미가 말했다.

“나연 씨. 저...”

“그렇게 알아요!”

“집에 혼자 있으니까 심심해 죽겠어요. 언니도 퇴근하셨는데 아직 점심 안 드셨죠? 기사님한테 바로 데리러 오라고 할게요. 점심 같이 먹어요. 기다리세요!”

차우미의 말도 끝나기 전에 심나연이 말을 끊었다. 그리고 대답도 듣지 않고 빠르게 전화를 끊었다.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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