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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8화

전화를 받고 익숙한 목소리를 들리자, 차우미는 웃음을 터뜨렸다.

“선배.”

차우미의 부드러운 목소리에 온이샘은 심장 박동수가 터질 것만 같았다. 불과 며칠 동안 차우미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는데, 차우미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흥분해졌다.

온이샘은 배에 힘을 주면서 핸드폰을 꼭 쥐고 있었다.

“밥은?”

“먹었어. 선배는 먹었어?”

차우미의 말에 온이샘은 자신의 빈 물잔을 들여다보고는 웃었다.

“아직.”

그러더니 컵을 들고 물을 받으러 갔다.

차우미는 온이샘의 대답을 듣고 시계를 보는데 벌써 7시가 다 되어갔다.

이때까지 아직 저녁을 먹지 않았으니 매우 바빴을 것이다.

차우미는 핸드폰을 귀에 갖다 놓고 물었다.

“선배. 일 다 끝났어?”

온이샘은 정수기 앞으로 가서 뜨거운 물을 받기 시작했다. 동시에 차우미의 관심에 온이샘은 마음이 편안했다.

“아직 안 끝났는데, 좀 쉬려고. 배달시켜서 이따가 먹으려고.”

온이샘은 조금도 숨기지 않고 차우미에게 낱낱이 말했다.

차우미는 온이샘이 바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교수이고 할 일도 아주 많다. 특히 외국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게다가 가족까지 아프니 쉴 수가 없다.

온이샘은 항상 진지하고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다.

그의 대답을 들은 차우미는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 시간도 촉박하고, 쉴 틈이 없다는 것을 알고 차우미가 말했다.

“그럼, 선배 먼저 밥 먹고 일 봐. 나중에 시간 되면 얘기하자.”

선배가 바쁜 걸 알아서 방해하고 싶지 않고 시간을 뺏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원래 하고 싶었던 말도 별일이 아니라서, 이따가 메시지를 보내도 된다. 온이샘이 일을 다 끝나고 답장해도 된다.

예상했던 말을 들은 온이샘은 웃음을 터뜨렸다.

“안 급해. 하루 종일 바빴는데, 지금은 잠시 쉬고 싶어. 방해할까 봐 하지 마.”

온이샘은 차우미가 그렇게 말할 줄 알았는데, 정말 그런 말을 하니 온이샘도 어쩔 수 없었다.

차우미는 그에게 영향을 미칠까 봐 두려워했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차우미가 차우미했다. 온이샘이 좋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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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황혜미 (karahin)
드뎌 온이샘으로 이름이 돌아왔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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