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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7화

그는 조금 전 그녀가 거절한것에 대해서 한 치 숨김도 없이 직설적으로 말했다.

차우미는 잠시 멈칫했다. 속눈썹이 살짝 떨렸고 그의 말이 무슨 뜻인지 깨달았다.

조금 전 그녀의 망설임이 나상준에게 영향을 끼쳤다.

차우미는 고개를 저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아까 너의 말이 너무 갑작스러웠을 뿐이야. 그리고 택배를 보내고 나서 일을 하려고 생각했을 뿐이고 다른 이유는 없었어.”

나상준이 직접 말을 꺼낸 이상 그녀도 당연히 해명해야 했다.

소통을 해야 오해가 생기지 않는다.

나상준이 말했다.

“너는 일하러 가도 돼. 나 혼자 갈 수 있어.”

이 말은 방금보다 더 직설적이였으며 한 치의 여지도 없었다.

하지만 그는 떠나지 않았다.

이전 같았으면 이미 떠났을 테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차우미는 머뭇거리다가 다시 말했다.

“정리하는 일은 아직 급하지 않아. 너보다 내가 시간이 더 여유로워서 이 정도는 괜찮아.”

“평소에 바쁜데 이렇게 시간을 내는 게 쉽지 않지. 먼저 같이 가서 선물을 고르고 나서 일을 해도 늦지 않아.”

나상준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차우미는 나상준이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모습을 보고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차우미가 말했다.

“내 말은...”

“나를 도와주는 사람에게는 절대 손해 보게 하지 않지.”

차우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나상준은 그녀의 말을 끊었다.

말을 끝내고 그는 뒤돌아서 갔다. 그는 차우미의 해명을 인정하면서도 그녀의 도움이 헛되지 않을 거라는 태도를 밝혔다.

그는 보답할 것이라는 뜻이였다.

차우미는 그에게나 다른 사람에게나 마찬가지로 도움에 대해 보답을 바란 적이 없었다.

친구로서 도울 수 있으면 돕고 정말 못 도우면 다시 거절한다.

뒤돌아서 가는 나상준을 바라보며 차우미는 잠시 멍하니 있었다. 왠지 모르게 웃음이 나오려했다.

동시에 그녀의 머릿속에 직진남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지금의 나상준이 바로 그런 사람 같았다. 특히 방금 전의 말은 분명하게 직진남의 말투였다.

이 생각에 차우미는 웃음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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