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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6화

“일단 카톡을 추가하고 돌아가서 포장까지 다 하고 나서 저한테 택배비용을 알려주셔도 상관없어요. 그리고 택배를 보내기 전에 저한테 사진을 찍어 보내주셨으면 좋겠어요.”

“문제없습니다.”

모든 확인을 마친 후, 택배기사는 차우미의 카톡을 추가하고 자리를 떴다.

그녀는 그제야 마음이 놓이는 듯 깊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 몇 시지? 설마 시간이 너무 지체된 거 아니야?’

차우미는 황급히 휴대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했다. 아직 1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라 오후 근무까지는 한 시간 가까이 남아있었다.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오후에 처리해야 할 일들을 정리하려고 마음먹은 후, 나상준에게 눈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

“올라가자.”

사실 두 사람이 호텔 정문 앞에 서 있는 동안, 옆을 지나가던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나상준을 힐끔힐끔 쳐다봤다.

그도 그럴 것이 큰 키에 황금 비율을 가진 그가 한 손을 주머니에 넣고 차우미의 옆에 서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사람들의 뜨거운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면서도 그의 표정에는 여유로움이 넘쳐났다.

“응, 그래.”

스위트룸에 들어가자마자 차우미는 물건도 부쳤고, 나상준이 약도 먹었으니 더 이상 여기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느끼고는 휴대폰을 넣으면서 말했다.

“나 갈...”

이때, 나상준이 그녀의 말을 잘랐다.

“예은이는 뭐 좋아해?”

잠시 멈칫하던 차우미는 이내 그의 말뜻을 알아채고 살짝 미소를 지었다.

“예은이는...”

“너도 급한 일은 다 처리한 것 같고 나도 시간이 있으니까 우리 나가서 돌아보자.”

그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테이블 위에 놓인 휴대폰을 집어 들고 곧장 밖으로 향했다.

오후에 해야 할 일들을 미리 정리하려던 차우미는 갑작스러운 그의 제안에 멍하니 서 있다가 앞장서서 나가는 그를 보고 어안이 더 벙벙해졌다.

나상준이 조카인 나예은에게 선물을 사주는 건 놀랄 일이 아니었지만, 한 번도 어린아이의 선물을 산 적이 없는 데다가 아직 아이를 키워본 적도 없어서 또래 아이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전혀 몰랐다.

그러나 나예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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