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07화 진씨 집안을 가만두지 않을거야

음식을 먹고 난 후 고다정은 몸이 한결 나아짐을 느꼈다. 한층 밝아진 모습을 본 여준재는 걱정이 묻은 목소리로 물었다.

“지금은 좀 어때요?”

“많이 괜찮아졌어요.”

고다정은 말하면서 깊은 한숨을 토해냈다. 다정은 여준재 침대 위에 놓인 서류를 보자 저절로 미간이 찌푸려졌다.

“이렇게 늦었는데 아직도 서류를 보고 있었어요? 진선생님이 말하지 않았어요? 대표님 몸이 해독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휴식이 필요하다고요.”

잔뜩 못마땅한 다정의 얼굴을 보자 순간 여준재의 마음은 햇살을 맞은 듯 따뜻해지고 입가에 잔잔한 웃음이 번져갔다.

“급한 서류들은 다 처리했으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제 몸은 제가 잘 챙기고 있어요.”

그 말을 듣자, 고다정의 걱정 가득했던 얼굴이 살짝 풀어졌다. 이때 갑자기 여준재가 화제를 돌렸다. 그윽한 눈동자와 가라앉은 목소리가 여다정으로 하여금 꼼짝없이 이 남자의 다음에 흘러나올 목소리를 기다리게 했다.

“당신이 나를 구했다고 들었는데.”

“혼자 한 거 아니에요. 진선생님이 많이 도와줬어요.”

고다정은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손을 흔들며 말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자 여준재의 짙은 눈동자가 부드럽게 반짝였다.

“어쨌든 당신이 살린 건 맞으니까. 제가 어떻게 보답해 줬으면 좋겠어요?”

생각지도 못한 말을 듣고 잠시 멈춰있던 고다정은 미련 없이 고개를 흔들었다. 원래 보답받으려고 했던 일도 아니었고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

“보답하실 필요 없어요. 당연히 제가 해야 할 일인걸요. 잊었어요? 제가 당신 주치의잖아요. 그리고 저도 평소에 여대표님한테 도움 많이 받기도 했고요.”

“그거랑 그거랑 같아요? 제가 도운 건 사소한 거지만 여선생님은 제 생명의 은인인데요.”

고집스레 다정을 쳐다보는 여준재의 눈빛이 장난기가 섞여 반짝였지만, 고다정은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

고다정의 머리에 설마 ‘내 몸은 당신 거야’ 뭐 이런 황당한 소리를 하는 건 아니겠지라는 생각이 들던 찰나 여준재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렸다.

“목숨을 살려준 생명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