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09화 저랑 여준재는 그런 사이 아니예요

문을 열고 들어오자 고다정을 본 진현준의 눈이 반짝였다.

“형수님, 어제 저더러 돌아가서 혈 자리에 관한 책을 보라고 하셨잖아요. 제가 인터넷에서 혈 자리 관련 서적을 찾아보았는데 모르는 게 많더라고요. 죄송하지만 형수님이 저 좀 알려주시면 안 될까요?”

말은 정중하게 했지만 주머니에서 노트와 볼펜을 꺼내 질문을 시작하는 진현준의 행동에서 거절은 거절한다는 뉘앙스를 풍겨왔다. 고다정은 보면서 머리가 아파졌지만 학구열에 불타서 쳐다보는 진현준을 모른 척할 수는 없었다.

“영향혈과 공최혈 두 가지 혈 자리는 코피를 멈추게 하는 제일 좋은 혈 자리라고 하는데 공최혈은 코랑 거리가 그렇게 먼데 어떻게 코피에 관여할 수 있는 거죠? 과학적 근거가 뭐예요?”

“그리고 이 극천혈은 진짜 나이트로글리세린을 복용했을 때와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나요?”

“그리고 이 인영혈은 어떻게 급속도로 혈압을 낮춰주는 건가요?”

순식간에 병실은 온통 진현준의 해괴한 질문들을 하는 소리만 가득했다. 고다정은 말을 잃고 진현준을 쳐다봤다. 분명 같은 의사인데 왜 일반인한테 설명하는 것만큼 힘이 드는지.양의사와 한의사의 분계가 이렇게나 심하다는 말인가 이제 반나절이 지났지만 고다정의 머리에는 진현준에 대한 두려움이 가득했다.

“그 뭐냐, 이제 점심이니까 저는 그만 한약 지으러 가볼게요.”

고다정은 구실을 찾아 벗어나려 했지만 눈치 없는 진현준은 눈을 번뜩이며 말했다.

“한약이요? 저도 갈래요. 마침 형수님도 도와줄 수 있고.”

“아, 아니에요, 도와주실 필요 없어요. 진 선생님이 오시지 않는 게 제일 큰 도움이에요.”

말을 끝내고 집에 불이라도 난 듯 뒤도 돌아보지 않고 병실을 나갔다. 그 모습을 본 진현준은 다급하게 쫓아가며 말했다.

“형수님, 가지 마세요. 저 아직도 물어볼 게 많단말이에요.”

두 사람이 떠나자 병실 안은 삽시간에 조용해졌다. 쌍둥이들은 서로 쳐다보고 마침내 한숨을 내쉬었다. 하윤이는 코를 찡끗거리며 살며시 하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저 아저씨 말이 너무 많다. 엄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희경우
재미잇게 읽고 잇는데 질질 끄는게 짜증이나요
댓글 모두 보기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