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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4화 피할 필요 없어

두 아이는 임은미의 문자를 보며 생각에 잠겼다.

그들은 임은미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때, 임은미가 다시 문자를 보냈다.

『그러고 보니, 너희 엄마 이번에 해외로 가서 아저씨를 치료했잖아. 둘 지금 사이가 어때? 조금 가까워졌어?』

『엄마랑 아저씨 뽀뽀했어요. 하지만 그러고 나서 두 사람은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굴더라고요. 아무 변화도 없고요. 이것도 가까워진 거예요?』

고하준은 마음속에 가지고 있던 의문을 제기했다.

얼마 뒤, 임은미는 느낌표 몇 개를 보냈다. 부호만으로도 그녀가 얼마나 흥분했는지 알 수 있었다.

곧이어 다시 문자가 도착했다.

『뽀뽀했다, 이거지?』

임은미의 문자에 답장하려는 찰나, 여준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준아, 하윤아. 너희들 뭐해?’

“아, 아무것도 안 해요.”

두 아이는 괜히 마음에 찔려 휴대폰을 뒤로 숨겼다.

하지만 그 행동은 오히려 비밀을 폭로한 셈이었다.

여준재는 씩 웃었지만, 아이들의 비밀을 굳이 까발리지는 않았다.

그리고 하필 이때, 두 아이의 스마트 워치 알람이 울렸다.

아이들이 답장이 없자 임은미가 참지 못하고 전화를 한 것이다.

임은미의 전화번호를 확인한 아이들은 전화를 끊을 수도, 그렇다고 받을 수도 없어졌다.

여준재는 망설이는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귀여워 참지 못하고 장난쳤다.

“전화 안 받아?”

“아, 받아요.”

고하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고하준을 바라보는 여준재의 눈빛은 ‘받을 거면 얼른 받아.’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고하준은 어쩔 수 없이 통화 버튼을 눌렀다.

전화가 연결되자, 잔뜩 흥분한 임은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준아, 너희 엄마랑 아저씨가 정말 뽀뽀했어?!”

스마트 워치는 스피커 모드였다.

그러니 여준재도 그 말을 들어버리고 말았다.

두 아이는 어쩔 줄 몰라 하며 더욱 마음에 찔려 감히 여준재와 눈도 마주치지 못했다.

임은미는 휴대폰에서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자, 또다시 아이들을 불렀다.

“준아, 윤아. 왜 말을 안 해? 신호가 안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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