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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2화 잡아먹지 않아요

고다정은 그 말에 잠시 홀렸던 정신을 다잡았다.

의식적으로 여준재와 거리를 두려고 하자 그녀의 허리춤에 놓였던 손에 순식간에 힘이 들어갔다.

귓가에 뜨거운 숨결이 느껴지더니 준재의 매력적인 목소리가 울렸다.

“움직이지 말아요.”

고다정은 움직일 수가 없었다.

여준재는 굳어진 채 뚝딱이는 다정을 바라보며 싱긋 웃더니 말했다.

“편하게 있어요. 잡아먹지 않으니까.”

그 말에 순간 고다정은 이렇게 가까이 있는데 어떻게 편히 있냐고 따질 뻔했다.

그녀의 눈에 비친 뜻을 읽어냈는지 여준재가 다시 입술을 말아 올리며 살짝 웃었다.

“결혼사진도 찍은 마당에 이것도 적응이 안 되는 거요?”

“누가 당신이랑 결혼사진을 찍었다고 그래요.”

고다정이 부끄러우면서도 열 받았는지 눈에 힘을 주며 대답했다. 힘껏 여준재의 품에서 벗어나 그를 밀어낸 후 고개도 돌리지 않고 가버렸다.

멀어지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여준재는 못 말린다는 듯한 눈빛을 했다.

자신의 장난에 고다정이 이토록 열 받을 줄 몰랐던 모양이다.

두 녀석은 엄마가 씩씩거리며 걸어오는 모습에 눈을 마주치더니 물었다. “엄마 왜 벌써 와요, 아직 채 못 찍었는데.”

“엄마가 목이 말라서. 우리 다른 데로 가서 좀 쉴까?”

고다정은 진실을 말할 수 없어 아무렇게나 둘러댔다.

두 녀석은 눈을 깜빡이더니 고다정이 거짓말을 하는지 알고 있음에도 뭐라 하지는 않았다.

하준이 엄마의 손을 잡고 웃으며 애교를 부렸다.

“아까 올라오던 길에 카페 하나 있었는데 거기로 가서 쉬어요.”

말하며 동생에게 눈짓했다. 하윤이가 뜻을 알아채고 알겠다는 손짓을 하더니 여준재에게로 뛰어갔다.

“아저씨, 엄마랑 무슨 일 있어요?”

여준재에게 뛰어가 작은 소리로 소곤소곤 물으면서도 눈에는 걱정을 가득 담고 있었다.

여준재는 상황을 지켜보더니 하윤이의 손을 잡고 대답했다.

“걱정하지 마, 엄마랑 아무 일도 없었어. 그냥 엄마가 부끄러우셨나 봐.”

그제야 꼬맹이는 휴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됐어요. 아저씨 우리 엄마랑 잘 지내야 해요. 전 아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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