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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6화 엄마는 아저씨한테 책임져야 해요

고다정은 이 말을 듣고는 여준재가 자신들을 생각해서 하는 말임을 알았지만, 거절의 뜻을 전하고 싶었다.

하지만 말을 꺼내기도 전에 여준재의 목소리가 다시 울렸다.

“가고 싶지 않은 거 알아요. 그래도 외할머니한테 위험이 되는 일은 없어야겠죠?”

역시 고다정의 약점을 한꺼번에 꿰뚫는 말이었다.

외할머니는 연세도 많아 놀랄 일을 겪게 하면 안 되는 것도 사실이었다.

결국 타협하고만 고다정은 입술을 달싹였다.

“그럼 여 대표님, 신세 좀 질게요.”

두 녀석은 아저씨 집에서 잔다는 소식에 기뻐했다.

“엄마, 우리 고양이도 데려오면 안 돼요? 앙꼬랑 크림이도 데리고 와요.”

“앙꼬랑 크림이랑 마왕이랑 같이 놀게 해요.”

두 녀석은 흥분한 듯 고다정을 바라봤다.

고다정은 아이들이 눈치 없이 좋아만 하자 지쳤다는 듯 문제를 여준재에게 넘겨버렸다.

“아저씨한테 물어봐. 아저씨가 동의하면 짐 정리하고 돌아가서 데리고 오자. 외증조할머니도 뵙고.”

그 말에 두 녀석은 바로 여준재를 쳐다봤고 쌍둥이들이 뭐라 말하기도 전에 여준재가 먼저 입을 뗐다.

“그래, 앙꼬랑 크림이도 데려와.”

“너무 좋아요, 감사합니다. 아저씨!”

두 녀석은 기쁨에 감사 인사를 했다.

잠시 후 제란원에 도착하자 이상철이 미리 소식을 접하고 집사들과 함께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도련님이 고다정과 쌍둥이를 데리고 차에서 내리는 걸 보자 기뻐하며 한달음에 마중을 나왔다.

“도련님 돌아오셨어요. 고 선생님, 하준 도련님, 하윤 아가씨, 방은 다 준비됐습니다.”

“고생 많으셨어요.”

고다정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짐을 푼 후 다정은 아이들을 데리고 집으로 갈 준비를 했다. 며칠간 집에 돌아가지 않아 외할머니가 걱정됐다.

여준재는 회사에 급한 미팅이 잡혀 이상철에게 차로 다정네 세 식구를 데려다주라고 분부했다.

저녁쯤 되자 다정이 두 녀석을 데리고 집에 도착했다.

강말숙은 일찍 소식을 듣고는 아줌마를 시켜 식사를 준비시키고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

다만 집에 돌아온 다정이네 가족이 트렁크도 없이 온 모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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