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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5화 두 번이나 뽀뽀했으니까

고다정은 여준재가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몰라서 그러는 것이 아니었다.

아직 엄마의 죽음을 명확하게 조사하지 못한 채로 여준재를 받아들일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여준재 역시 피해자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도 엄마의 죽음은 그녀에게 넘지 못할 하나의 선 같은 존재였다.

고다정은 복도에 잠시 멈춘 채 마음의 안정을 되찾고는 다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아래에서는 두 녀석이 소파에서 조심조심 귓속말하고 있었다.

“오빠, 엄마랑 아저씨가 만난단 말이야?”

“그렇겠지. 두 번이나 뽀뽀했으니까.”

하준이가 눈을 깜빡이며 대답했다. 속으로는 이렇게 했는데도 사귀지 않는다면 둘 다 책임감이 없다고 생각했다.

말하다 엄마가 내려오는 것을 보더니 배시시 웃으며 자세를 고쳐 앉았다.

“엄마, 내려왔어요? 아저씨는요?”

하윤이가 말하며 목을 빼 들어 고다정의 뒤를 쳐다봤지만 여준재는 보이지 않았다.

고다정은 눈치채고 평소와 다름없는 목소리로 답했다.

“아저씨는 조금 있다 내려오실 거야.”

몇 분 지나지 않아 여준재가 계단에 나타났다.

두 녀석은 여준재를 발견하고는 기뻐하며 물었다.

“아저씨 오늘 유니버설 가는 거죠?”

하준이가 기대하는 눈빛으로 바라봤다.

여준재는 평소 같은 태도로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아침 먹고 바로 출발하자.”

두 녀석은 환호하며 주방으로 뛰어갔다.

잠시 후 아침을 먹고 난 뒤 출발했고 가는 길에 고다정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여준재와 정상적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고다정이 말과 행동에서 여준재와 거리를 두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여준재 역시 느낄 수 있었지만 어쩔 수 없다는 눈빛을 하면서도 후회는 하지 않았다.

서서히 고다정에게 스며들기로 했어도 명확한 태도를 보여 고다정이 알게 해야 했다.

두 시간이 지나자 이들은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도착했다.

유니버셜 안은 사람들로 북적였고 주위에 영화에서 볼법한 큰 로봇과 괴물이 가득했다.

하준이는 로봇들을 보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저건 아이언맨이에요. 너무 멋있죠! 그리고 저건... 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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