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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0화 왜 그렇게 대하는 거야

심해영은 아이들의 부름에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렸다.

그녀는 자애로운 눈빛으로 두 아이를 향해 팔을 벌렸고 두 녀석은 쪼르르 뛰어가 한쪽 팔에 한 명씩 쏙 안겼다.

“보고 싶었어요, 엄청 보고 싶었어요 할머니.”

“저도요. 이만큼 보고 싶었어요.”

두 아이는 서로 대결이라도 하듯 예쁜 말만 골라서 했고 몸짓도 점점 과장됐다.

심해영은 둘을 보며 웃음이 끊이지 않았고 옆에서 지켜보던 여진성이 놀랍다는 듯 물었다.

“언제부터 이렇게 정이 깊어진 거야?”

“해외에 있을 때부터죠.”

심해영은 자랑스럽다는 듯 대답했고 여진성은 그 말에 자신도 함께 따라 나갔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저 생각일 뿐 회사의 일들을 제칠 순 없었을 것이다.

그는 곧 고개를 돌려 여준재를 바라보며 걱정된다는 듯 물었다.

“몸은 좀 어떠니?”

“큰 문제는 없어요, 내일이면 회사에 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여준재가 담담하게 말했다.

여진성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시선을 고다정에게 둔 채로 말했다.

“이번에 우리 여 씨 집안에 생명 하나 구해주셨네요. 다 고 선생님 덕분입니다. 이번에 고 선생님이 계신 줄도 몰랐는데 다음에 준재한테 선물 좀 보낼게요. 받아주세요.”

그 말에 고다정은 왠지 마음이 불편했다.

그녀는 여진성의 뜻을 단번에 알아챘다. 답례 선물을 함으로써 이번 일을 마무리 지으려는 뜻이었다.

“선물은 괜찮습니다. 여 대표님이 약값은 충분히 지불해주셨어요.”

고다정이 둘러 거절하며 말했다.

여준재도 한마디 했다.

“이건 저랑 고선생님 사이의 일이니 상관하지 마세요.”

말끝에 경고하듯 부모님을 쳐다봤다.

여진성과 심해영은 상황을 보더니 아들이 자기 뜻을 오해하고 있음을 알아챘다.

그들은 그저 다정에게 감사 인사를 했을 뿐이었지만 더는 변명은 하지 않은 채 화제를 옮겼다.

심해영은 아이들과 놀아줬고 여진성은 회사 일에 대해 준재와 이야기를 나눴다.

분위기는 나름 화기애애했다.

시간이 흐르고 이상철이 오더니 공손하게 이야기했다.

“도련님, 저녁 준비됐습니다.”

“알겠어요.”

여준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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