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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7화 아직도 사귈 생각이 없는 거야

그 말에 강말숙도 미심쩍은 눈빛을 보내자 고다정은 계속 말하게 뒀다간 영영 해명하지 못할 것 같은 기분이었다.

“두 번이라니, 한 번이잖아.”

말을 꺼내자 어딘가 잘못된 기분에 또 덧붙여 변명했다.

“그건 그냥 우연한 사고였어. 사고!”

마지막 두 글자에 힘을 주어 이야기했다.

아쉽게도 임은미는 들은 척도 안 하고 입을 삐죽거렸다.

“사고라고 해도 둘이 뽀뽀한 건 숨길 수 없지.”

“맞아요!”

두 녀석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고다정은 이 모습에 화가 나면서도 웃음이 나왔다.

그녀는 눈을 치켜뜨고 두 녀석을 보며 겁을 주듯 말했다.

“너희들은 나중에 혼낼 거야!”

두 녀석은 놀랬는지 황급히 강말숙에게 뛰어가 불쌍한 목소리로 소리 질렀다.

“외증조할머니, 엄마가 우릴 때리려고 해요.”

강말숙은 바로 아이들을 막아나서며 고다정을 노려봤다.

“네 문제를 가지고 왜 우리 쌍둥이한테 그러냐. 네가 애들을 때리면 난 널 때릴 거야!”

고다정은 그 말에 웃지도 울지도 못했다.

외할머니 품에서 의기양양해 있는 두 녀석을 보며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할머니, 애들 너무 오냐오냐해주면 안 돼요. 지금 애들 하는 짓을 보세요, 혼내지 않으면 제 엄마도 팔아치울 기세라니까요.”

“내가 보기엔 좋기만 하고만. 애들이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생각은 못 해봤어?”

강말숙도 외손녀를 흘겨봤다.

고다정은 침묵에 잠겼다. 당연히 그녀도 쌍둥이들의 생각을 알고 있었다.

강말숙은 다정의 표정을 보더니 더는 말을 이어나가지 않았다. 지금 해서는 안 될 말들이 분명히 존재했기 때문이었다.

밥을 다 먹은 후 임은미는 두 녀석과 함께 놀이를 했고 강말숙은 고다정을 끌고 약방으로 가 조용히 물었다.

“도대체 여 대표님이랑은 무슨 사이인 거니? 사귈 셈이냐 아니면 그럴 생각이 없는 거냐?”

“... 아직 모르겠어요.”

고다정은 솔직하게 자기 생각을 털어놨다.

강말숙은 미간을 좁히더니 말했다.

“지금은 모르겠어도 나중에는? 아이들도 아버지가 필요해.”

그 말에 고다정은 입술을 깨물고는 낮게 투덜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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