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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1화 엄마 꼭 안고 있어요

다음 날 아침 일찍 여준재는 고다정과 아이들을 데리고 가까운 디즈니랜드로 향했다.

도착했을 때 이미 사람들로 북적였고 귀여운 인형 탈을 쓴 스태프들도 있었다.

하윤이는 귀여운 인형들에 눈을 반짝였다.

“엄마, 저것 좀 봐요! 앨리스예요, 너무 귀엽죠?”

고다정은 아이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자 멀지 않은 곳에 앨리스 인형 탈을 입은 스태프가 웃으며 행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고다정은 시선을 거두고는 고개를 숙여 귀여운 꼬마 공주를 보며 말했다.

“그럼 하윤이도 가서 인사할까?”

“네!” 하윤이가 흥분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고다정은 웃으며 아이의 손을 잡고 앨리스 인형 탈을 쓴 스태프를 찾아갔고 여준재도 하준이를 데리고 따라갔다.

“앨리스, 진짜 귀여워요.”

하윤이가 인형 탈 앞으로 쪼르르 달려가더니 애교 섞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인형 탈을 쓴 스태프는 눈앞의 선남선녀 가족들을 보며 깜짝 놀랐다.

그녀는 허리를 살짝 숙이며 꼬마 공주님에게 인사했다.

“우리 어린이도 너무 귀여워요. 같이 사진 찍을까요?”

“그래도 돼요?”

하윤이의 두 눈이 순식간에 반짝였다.

인형 탈을 쓴 스태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당연하죠, 이렇게 예쁜 꼬마 공주님이랑 사진을 찍을 수 있다니, 오히려 영광인데요?”

역시 달콤한 말에 기분이 좋아진 하윤이는 제 자리에서 퐁당퐁당 뛰며 돌더니 다정을 보며 말했다.

“엄마, 언니가 같이 사진 찍어도 된다고 했는데 우리 사진 찍어주면 안 돼요?”

“그래!” 고다정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마침 사진기를 들고 찍으려 할 때 커다란 손이 훅 들어오더니 귓가에 준재의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렸다.

“제가 할게요. 하준이 하윤이랑 같이 찍어요.”

“할 수 있어요?”

고다정이 눈을 깜박이더니 못 미덥다는 듯 쳐다봤다.

여준재는 고다정의 마음을 알아챈 듯 실소하며 말했다.

“전에 놀러 갔을 때 사진 많이 찍어줬던 거 잊지 않았죠?”

그 말에 고다정 역시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 미안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럼 부탁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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