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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2화 가을의 복수를 시작하다

병실을 나온 고다정은 멀리 가지 않았다. 그녀는 복도 베란다에 서서 자신의 뜨거운 뺨을 가볍게 두드리며 진정시키고 있었다.

“방금 그건 사고야. 너무 생각하지 말고, 신경도 쓰지 마.”

말은 그렇게 했지만, 고다정의 심장은 여전히 쿵쾅쿵쾅 뛰어댔다.

그녀는 한참 만에야 겨우 마음을 진정시키고 몸을 돌려 병실로 향했다.

이제 막 병실 앞에 도착한 고다정은 안에서 나오는 진현준을 보더니 순간 후회가 밀려왔다.

진현준이 올 줄 알았더라면, 조금 늦게 돌아올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다정은 이미 진현준에게 시달릴 마음의 준비를 끝냈다. 하지만 진현준은 스승으로 삼겠다는 얘기 대신 그녀에게 당부했다.

“형수님, 마침 돌아오셨네요. 들어가셔서 준재에게 얘기 좀 잘해줘요. 지금 상처가 완전히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 자꾸 씻으려고 하면 겨우 아문 상처가 또 벌어질 거라고요.”

진현준의 말을 들은 고다정은 조금 마음에 찔렸다.

자신이 방금 넘어질 뻔한 것을 여준재가 잡아줬기 때문이었다.

당시 고다정은 여준재의 신음소리를 들은 것도 같았다. 그리고 입맞춤 때문에... 고다정은 그 일을 까먹고 만 것이다.

“알겠어요. 제가 잘 지켜볼게요.”

고다정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진현준과 인사를 나눈 고다정이 병실로 들어갔다.

그녀가 병실에 들어서자, 침대에 누워있던 여준재와 두 아이가 그녀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왜 날 봐요?”

그들의 시선이 조금 불편했던 고다정은 헛기침하며 물었다.

그러자 두 아이는 고다정에게 눈빛을 보내며 장난스럽게 물었다.

“엄마, 방금 어디 갔었어요?”

그들의 의도를 눈치챈 고다정이 아이들을 노려보았다.

“어른들 일이야. 애들은 알려고 하지 마.”

말하며 고다정은 여준재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

“방금 돌아오면서 진 선생님을 만났어요. 상처가 벌어졌다면서요. 괜찮아요?”

아까 있었던 일에 대해서는, 그녀는 더 이상 생각하지 않기로 다짐했다.

여준재는 당연히 고다정이 화제를 돌리고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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