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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화 고 선생을 찾아갈 모양이야

“여준재, 이 나쁜 놈아!”

임초연은 슬픔과 분노로 뒤섞인 목소리로 소리를 지르며 뒤돌아 뛰쳐나갔다.

그녀는 더 이상 머물러봤자 좋은 꼴은 못 볼 것이란 걸 알고 있었다.

문밖에 있던 여진성은 갑자기 문을 열고 뛰쳐나온 초연을 보며 조금 놀랐다. 하지만 그가 인사를 건네기도 전에 초연은 눈물을 흘리며 떠났다.

초연도 여진성을 보았지만 당시 그녀의 상실감은 너무나도 컸다.

물론 그녀도 속으로는 여진성이 자신이 울며 떠나는 모습을 보고 여준재에게 물어보길 바랐다.

그녀의 뜻대로 여진성은 준재에게 이 일을 물었다.

“방금 초연이가 울며 나가는 것을 봤단다. 무슨 일이니? 초연이를 괴롭힌 거야?”

“아닙니다.”

준재는 한사코 부인하며 차분한 표정으로 화제를 돌렸다.

“무슨 일로 오셨어요?”

그는 분명 방금 일어난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

여진성도 그런 그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코웃음을 쳤다.

“네 엄마가 너한테 몇 번이나 전화했는데 왜 전화를 안 받았니? 이건 대답해 줄 수 있지?”

“정말요? 일하느라 듣지 못했나 봐요.”

준재는 매우 태연하게 대답했다.

사실 그는 일부러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가 한국으로 돌아온 뒤로 어머니는 그의 뜻과는 상관없이 맞선을 주선했기 때문이다.

여진성은 태연한 아들의 모습에 말문이 막혔다. 어찌 아들이 일부러 전화를 받지 않았다는 걸 모르겠는가?

결국 그는 자신이 찾아온 목적을 간단히 설명했다.

“네 엄마가 오늘 밤에는 집에 오라더구나. 그렇지 않으면 직접 회사에 찾아오거나 고 선생을 찾아갈 모양이야.”

이 말을 들은 준재는 아버지의 말에 다소 놀랐고 얼굴이 좋지 않았지만 결국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한편, 임초연은 YS그룹에서 나와 답답한 마음에 뒤를 돌아 높은 건물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준재가 두 집안의 사이를 고려하지 않고 다정을 위해 이렇게까지 할 것이라고는 결코 생각하지 못했다.

이를 생각하자 초연의 눈에는 맹렬하고 어두운 빛이 번쩍였고, 결국 인내심이 폭발했다.

“사과야 하면 그만이지. 근데 너희들도 함께할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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