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동안 고다정은 고마운 사람들에게 대접하기 위해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고 있었다.감사 인사를 전달하기 위한 저녁 식사이기 때문에, 그녀는 특별히 몇 가지 고급스러운 요리와 보양식을 준비했다. 그녀가 준비한 음식들은 모두 건강에 이로운 음식들이었다.마침내 3일째 되는 날, 다정은 모든 준비를 마치고 여준재와 신성 어르신, 문성 어르신에게 초대 문자를 보냈다.물론 임은미와 육성준에게도 빠짐없이 보냈다.저녁시간이 되기도 전에 준재가 먼저 다정의 집에 도착했다.문 밖에 서 있는 훤칠하고 잘생긴 남자를 본 다정은 놀랬다.“여 대표님, 왜 이렇게 일찍 오셨어요?”“요새 회사가 바쁘지 않아서요. 그래서 혹시나 제가 도와드릴 것이 있을 까봐 일찍 왔어요.”준재는 뻔뻔하게 거짓말을 했다.구남준은 준재의 말을 듣고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정말 나날이 우리 대표님은 거짓말만 느시는 거 같네.’준재는 말을 한 후, 고개를 돌려 남준에게 몇 개의 선물 상자를 받은 후, 다정에게 건네줬다.“이것은 제가 집에서 가져온 좋은 술입니다. 아마 어르신들이 좋아하실 거에요.”“감사합니다.”다정은 그저 감사할 수밖에 없었다.그 후 그녀는 준재가 아직 문 밖에 서 있는 것을 보고 얼른 들어오라고 손짓했다.준재는 들어서자마자 진동하는 음식의 냄새를 맡고 칭찬했다.“정말 맛있는 냄새가 나네요. 벌써 기대돼요.”그러던 주방에서 나오지도 않은 강말숙의 목소리가 들렸다.“다정아, 벌써 누가 왔어?”“할머님, 제가 왔어요.”준재는 다정이 입을 열기도 전에 먼저 인사했다. 이때 강말숙은 주방에서 나와 준재를 보고 다정과 마찬가지로 매우 의아해했다.“여 대표님, 왜 이렇게 일찍 오셨어요?”“요즘 회사가 바쁘지 않아서요. 그래서 혹시나 제가 도와드릴 건 없는지 해서 일찍 왔어요.”준재는 다시 이유를 말하고 또 강말숙에게 질문했다.“참, 다정 씨 외할머니, 요즘 좀 어떠세요? 이틀 전에 고 선생님에게 넘어졌다는 말을 들었어요. 괜찮으세요?”“그 일은 다정이 심각하
여준재가 주방에 있는 상황을 본 고다정은 어떤 느낌인지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행복했다.그 후 그녀는 시선을 돌린 후, 계속 해서 저녁 준비를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귓가에서 펑 하는 큰 소리가 들렸다.“아!” 다정은 놀라서 소리를 지르고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려 봤을 때, 준재가 옆에서 멍하니 서있었고, 그의 발 옆에는 이미 부서진 뚝배기가 있었다.준재는 놀라 어쩔 줄 모르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저 원래 잘 하는데 오늘따라 잘 안되네요.”그는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불쌍한 눈빛으로 다정을 바라봤다.다정은 어떻게 반응을 해야할지 몰랐다.‘내가 아끼는 뚝배기 그릇이고 몇 년 동안 이 뚝배기 그릇을 잘 사용했는데……. 게다가 실수로 떨어뜨린 적은 있어도 오늘처럼 깨진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어.’“여 대표님 저는 괜찮으니까 거실에 쉬고 계셔도 괜찮아요.”그녀는 준재가 혹시나 상처받을까 직설적으로 말하지 않았다.준재는 다정의 말을 듣고 어쩔 줄 몰랐다.이때 소리가 꽤 컸는지 강말숙은 놀라 방에서 나왔다.“무슨 일이야?”“괜찮아요, 뚝배기가 깨진 소리예요.”“뚝배기가 왜…….”강말숙은 반쯤 말 하다가 알아차렸는지 하던 말을 멈추고 준재를 그저 바라보았다.준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난감했다.다만 그는 표정 관리를 잘하기 때문에 다행히 얼굴에 드러나지 않았다.다정은 준재가 난감해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후, 가볍게 헛기침을 했다.“곧 하윤과 하준이 하교할 시간인데, 혹시 저 대신에 아이들을 데리러 가줄 수 있으신가요?”“네, 제가 아이들을 데리러 갈게요.”준재는 얼른 고개를 끄덕이며 그제서야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준재가 나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곧 신수 노인과 문성 노인이 왔다.식사 준비다 아직 다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정은 두 노인과 함께 거실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다.문성 노인은 준재가 아직 도착하지 않은 줄 알고 다정에게 재촉했다.“준재 그 녀석은 뭔 일을 한다고 이리 늦게 오는 것이냐, 설마 잊어버린 건 아니겠지
모두가 맛있는 음식과 함께 행복한 저녁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저녁 식사가 끝난 후에는 이미 해가 진 후였다.시간이 이렇게 된 줄도 모르고 있던 신수 노인과 문성 노인은 급히 인사를 한 후 돌아갔다.임은미와 육성준도 혹시나 둘만의 시간에 방해가 될 까봐 황급히 돌아갈 준비를 했다.“다정아, 나 아직 못 끝낸 업무가 있었다는 게 갑자기 생각 났어. 얼른 가서 마무리 작업을 해야할 거 같아. 오늘 안으로 끝내지 못하면, 나 내일 상사에게 한 바가지 욕 먹을 거야.”“그래, 내가 얼른 택시를 불러 줄게.”고다정은 이렇게 늦은 시간에 은미가 혼자 돌아간다는 말에 걱정됐다.은미는 다정에게 괜찮다며 사양했다.그녀는 소파에 가만히 앉아있는 성준을 힘껏 잡아당겨 웃으며 말했다.“택시는 부를 필요 없어. 성준이 데려다 준다고 했어.”“왜 내가 데려다 줘야 해. 너 혼자 택시 타고 집에 가면 되잖아. 그리고 나는 하준이랑 하윤이랑 더 놀다가 갈 거야.”성준은 은미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다.하지만 그는 은미에게서 절대 벗어날 수 없었다.은미는 그를 노려보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네가 데려다 주면 얼마나 좋을까? 빨리 움직여!”다정은 두 사람이 투덜거리는 모습을 보고 그들이 뭘 생각하는지 알아차릴 수 있었다.“기왕 은미 이모가 삼촌한테 데려다 달라고 했으니까 얼른 데려다 줘.”“그래, 삼촌. 빨리 가서 은미 이모를 데려다 줘. 우리는 도망가지 않아. 이모를 데려다 주고 다시 우리랑 놀면 되잖아.”하윤도 옆에서 거들었다.아이들은 은미에게 의미심장한 눈빛을 눈치 챘다.‘삼촌이 은미 이모를 데려다 주면 멋쟁이 아저씨랑 엄마랑 단 둘이 있을 시간을 만들 수 있어!’이렇게 성준은 은미에게 강제로 끌려갔다.그들의 행동의 의미를 알아차린 준재 자신도 그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즐기고 있었다.거실에는 다정, 아이들 그리고 준재만이 남아있었다.강말숙은 식사를 마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졸려서 일찍 취침 준비를 하러 갔다.다정은 앞에 있는
목욕을 마친 뒤, 두 아이들은 즐겁게 침대에서 깡충깡충 뛰었다.고다정과 여준재는 오히려 양쪽에서 어색하게 서 있었다.특히 다정도 방금 목욕을 해서인지 몰라도 얼굴이 빨개졌다.그녀는 준재를 볼 엄두도 내지 못하고 침대에서 장난치고 있는 아이들에게 말했다.“이제 얼른 누워서 자자!”“알겠어요.”두 아이들은 정신없이 대답한 후에 조용히 침대 가운데에 누웠다.다정은 그제서야 준재를 바라보며 말했다.“여 대표님도 피곤하실 텐데 얼른 주무세요.”“네 알겠습니다.”준재를 고개를 끄덕이며 침대의 다른 쪽에 올라가 하준이 옆에 누웠다.다정은 그들이 모두 잠든 것을 보고 나서야 방의 불을 끄고 작은 불 하나만 켜고 침대에 누웠다.다만 그녀가 눕자마자 하윤의 속삭이는 목소리가 들렸다.“엄마, 재미있는 얘기해주세요, 아니다 오늘은 아저씨가 해주세요.”하윤이 말하면서 고개를 돌려 준재를 바라보았다.하준도 준재를 바라보고 있었다.이 아이의 표정에는 이미 자신의 마음이 드러나 있었다.준재는 당연히 하윤의 부탁을 거절하지 않았다.‘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해야하지, 도저히 생각나지 않아.’결국 어쩔 수 없이 그는 다정을 향해 도움의 눈빛을 보냈다.다정은 준재가 당황한 모습에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침대 머리맡의 서랍에서 동화책 한 권을 꺼내 건네주었다.“제가 앞부분은 이미 다 읽어줬어요. 여 대표님은 제가 표시한 곳부터 읽으시면 돼요.”준재는 고개를 끄덕이며 책을 읽어주기 시작했다.그 순간 방안에는 그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다정은 옆으로 돌아 누워 몰래 준재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어두운 곳에서 오직 하나의 빛 줄기에 비치는 여 대표님의 모습은 흰색 셔츠를 입고 이목구비가 뚜렷해서 헤어스타일이 조금 망가졌더라도 외모는 전혀 변함없이 멋있구나.’‘5년 전 그날 밤을 제외하면 오늘 처음으로 남자와 함께 밤을 보내는 거야.’잠이 오지 않을 줄 알았던 다정은 준재의 나지막한 목소리에 마음이 편안해져 어느새 잠이 들었다.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여준재는 아침 식사를 마친 뒤, 돌아갈 준비를 했다.그는 하윤과 하준을 학교까지 데려다 주었다.준재가 고다정의 집에서 나오자마자 줄곧 지켜보고 있던 임초연의 비서 이동원은 바로 그녀에게 이 상황을 알렸다.“여 대표님은 어제 오후부터 지금까지 그 고다정 씨 집에 있었습니다. 방금 여 대표님은 고다정 씨의 자녀들과 함께 나오셨습니다. 여 대표님은 두 아이들을 학교까지 데려다 준 뒤, 다시 회사로 갔습니다.”그 말을 들은 초연은 얼굴이 안색이 안 좋아졌다.그녀는 이를 악물고 큰 소리로 지시했다.“계속 그들을 주시해!”말이 끝나자 그녀는 전화를 끊었지만 도무지 흥분을 가라앉힐 수가 없었다.신해선은 아래층에서 딸이 격한 분노에 휩싸인 모습을 봤다.“왜 그래, 아침부터 무슨 일 있니?”신해선은 초연을 달래기 위해 다가갔다.초연은 화를 참을 수 없어 휴대전화를 집어 던졌다.‘지금 그 천한 고다정 말고 다른 사람은 안중에도 없지?’“또 고다정 걔 일이니?”신해선은 눈살을 찌푸리며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봤다.초연은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말했다.“고다정 걔가 어떤 방법을 썼는지 모르겠어요. 준재 씨가 두 번이나 걔네 집에서 잤다고요. 먼저 준재 씨의 아이를 가진 후, 재벌 집 며느리가 되려고 아주 작정한 거 같아요.”이 말을 들은 신해선의 반응도 썩 좋지 않았다.그녀는 예전부터 준재를 자신의 미래 사위로 여겼다.그러나 딸의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모습을 본 신해선은 자신의 분노를 억누르고 위로했다.“너도 너무 깊게 생각하지는 마. 해영 이모는 절대 고다정을 여씨 네 집안으로 들여보낼 생각은 절대 없다고 하셨으니까. 우리 다시 고다정을 준재가 심심해서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라고 생각하자. 나중에 너희들이 결혼하면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치우게 하면 되잖아.”초연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마음속으로 모든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내가 준재 씨랑 결혼해서 고다정이 운산시에서 남아 있는 모습을 절대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을 거야.’그녀는 생각에 잠
여준재는 갑자기 안색이 어두워지면서 당장 심해영을 말렸다.“안돼요. 제발 그렇게는 하지 마세요!”“그럼 당장 고다정과 빠른 시일 내에 정리해!”심해영은 조건을 제시했다.준재는 애초부터 어머니의 제안을 받아드릴 생각이 없었다.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거절했다.“저는 다정 씨와의 관계를 정리할 생각은 절대 없으니, 괜한 헛수고하지 마세요.”“도대체 왜?”심해영은 화가 나는 동시에 그를 이해할 수 없었다.“너는 도대체 고다정 어디가 그렇게 좋은 거니?”‘이렇게 상황이 커진 이상 더 이상 숨길 수 없겠어. 사실대로 말해야 할까…….’그가 깊은 생각에 잠겼을 때, 심해영은 다시 호통치기 시작했다.“네가 오늘 사실대로 말하지 않으면, 나중에 내가 고다정을 찾아가도 탓하지 말거라!”이 말을 듣고 준재는 더 이상 숨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그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그래요, 제가 사실대로 말할 게요.”심해영은 아무 말도 않고 기다리고 있었다.준재는 사실대로 말했다.“어머니께서 계속 마음에 들지 않아 하시던 다정 씨는 저의 두 아이를 낳았어요.”이 말이 나오자 심해영의 심장이 쿵 하고 내려 앉는 기분이었다.그녀는 한참동안이나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뭐라고? 너 다시 말해봐. 누가 누구를 낳았다고?”심해영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쳐다보며 재차 확인했다.준재는 어머니가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반복적을 묻자 침착하게 다시 한번 더 말했다.“다정 씨의 두 아이는 제 아이입니다.”“뭐? 어떻게 그럴 수가…….”심해영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녀는 곧장 불만을 드러내며 호통쳤다.“설마 너는 그 아이들이 너의 아이들이라고 말하면 내가 쉽게 포기할 줄 알았니? 네 엄마 지금 나이만 들었지, 아직 치매 정도는 아니거든?”믿지 않는 어머니를 보면서 준재는 조급해하지 않았다.“어머니께서 믿기 힘드시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한 말은 명백한 사실입니다.”그는 담담하게 말했다.“저랑 두 아이들의 DNA검사 결과를 가지고 있어요. 믿지
정적만이 느껴지는 대표실 안.심해영과 여진성은 한참동안 진정한 후 마음을 가라앉혔다.그러자 두 사람은 여준재에게 물었다.“그럼 지금 넌 어떻게 할 생각이니? 나는 고다정 그리고 그의 아이들까지 모두 우리 여씨 집안의 사람이니까 빠른 시일 내에 데려오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단다.”“손주들은 물론이고, 그 아이들의 어머니도 같이 데려와야 해.”준재도 여진성의 말을 듣고 방법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심해영은 눈살을 찌푸리며 별로 원하지 않아 보였다.여진성은 비록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도 그다지 원하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준재는 그들의 표정을 알아차린 후 말했다.“다정 씨는 최고의 사랑으로 두 아이들을 지금까지 잘 키우고 있어요. 게다가 그때 어려운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포기하지 않았으니 저는 아이들만 데려올 수도 없었어요. 그리고 전 다정 씨에게서 아이들을 빼앗고 싶지 않아요.”“그럼 너는 그 고다정이랑 결혼할 생각이니?”여진성은 달갑지 않은 표정을 준재를 바라봤다.심해영도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 시작했다.“나는 네가 차마 고다정과 그 아이들의 관계를 멀어지게 할 수 없다는 것을 물론 알고 있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네가 아이들을 위해 희생할 필요는 없지 않니? 우리가 고다정에게 돈을 주고, 가끔씩 아이들을 보고싶어 한다면 보러 오게 하면 돼.”이 말을 듣자 준재는 불쾌했다.“저는 다정 씨와 아이들의 관계를 떼어놓을 생각이 전혀 없어요. 그리고 저는 다정 씨와 하는 결혼이 저를 희생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반대로 저는 다정 씨와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라고요.”그는 마지막 말을 할 때는 진심과 간절함이 가득한 눈빛을 드러냈다.심해영과 여진성은 아들의 이토록 간절한 모습을 본적이 없었으며 그의 태도에 놀라 순간 어떤 말을 해야할지 몰랐다.한참동안 멍해 있었던 심해영은 정신을 차린 후, 불만 가득한 어조로 준재에게 물었다.“너 진심으로 고다정을 좋아하니?”“네? 그렇다고 할 수 있겠네요. 전 다정 씨와 함께 있을
어머니의 말을 들은 임초연의 표정은 마침내 밝아졌다.그녀는 신해선에게 다가가 팔을 잡아당기며 애교를 부리기 시작했다.“역시 엄마는 다 계획이 있었군요.”“당연하지, 내가 너보다 더 많은 일을 겪었잖니.”신해선은 거들먹거리면서 미간을 찌푸린 뒤 무언가 생각난 듯 초연에게 충고했다.“앞으로 이런 일은 먼저 나랑 상의해. 그렇지 않으면 오늘과 같은 일이 일어날 거야.”초연은 억울했다.“저의 계획은 정말 완벽 했단 말이에요. 하지만 저는 준재 씨가 고다정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줄은 몰랐어요.”“하긴 이번에 준재가 너를 끝까지 조사한다고 하지 않았더라면, 너도 이렇게까지 하진 않았겠지.”신해선은 고개를 끄덕이다가 갑자기 화제를 돌렸다.“이제 또 중요한 일이 있어. 얼른 너는 준재랑 어떻게 관계를 회복할지 생각해봐. 아무리 우리가 여진성 부부를 설득한다고 해도 준재가 너랑 결혼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면 이 계획은 그냥 끝이야.”이 말을 듣고 초연은 분했다.“어머니께서 하신 말의 의미, 저는 이미 다 알고 있어요. 하지만 지금 준재 씨는 저를 굉장히 싫어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게다가 저도 지금 준재 씨를 만날 수 없어요. 그러니 관계를 다시 되돌리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요.”슬퍼하는 딸을 보며 신해선도 마음이 아팠다.‘그래, 준재와의 결혼도 중요하지만, 내 딸의 체면이 다른 사람에게 무너져서는 절대 안돼.’여러 번 생각 한 후 신해선은 계획이 떠올랐다.“준재가 지금 너에게 화가 나 있는 이상, 넌 지금 아무것도 하지 말고 있어 봐. 엄마가 다시 그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볼게. 반드시 너와 준재의 사이의 관계는 이전처럼 가까워질 수 있을 거야.”“잘됐네요, 엄마 덕분에 일이 잘 풀릴 것 같아요.”초연은 신해선의 품에 안겼다.그리고 지금 이 사실들 모두 다정은 모른다.다음 날, 그녀는 드디어 이전과 같이 평온한 생활로 돌아왔다.고다정은 이틀마다 마운시티 별장에 가서 희귀한 약재들의 성장을 보고 또 스승이 남긴 약 밭에 가서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