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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화 뼛속까지 나빠

고다정은 밖에서 들리는 소리에 표정이 싹 굳어져 곧바로 뛰쳐나갔다.

“외할머니!”

다정은 할머니가 땅에 넘어져 있는 것을 보고 황급히 달려가 강말숙을 부축했다.

엘리베이터 안에 있던 임초연과 눈이 마주친 것도 이때였다.

초연은 다정을 향해 콧방귀를 뀌었고, 그녀의 눈빛은 매우 사악했다.

다정은 화가 나 소리를 질렀다.

“임초연, 이건 아니잖아!”

애석하게도 그녀가 외치자마자 엘리베이터 문은 닫혀버렸다.

다정은 이를 악물고 이 일을 마음속에 담아두었다.

그러나 강말숙은 손녀의 말을 듣고 고개를 들어 물었다.

“다정아, 너 방금 저 여자랑 아는 사이니?”

“아는 사람 아니에요.”

다정은 화를 억누르고 대답한 후, 할머니의 몸을 훑어보며 걱정스럽게 물었다.

“할머니, 괜찮으세요? 어디 불편한 데는 없고요?”

“난 괜찮아. 걱정하지 마.”

강말숙은 손을 저으며 초연에 대한 일을 물었다.

“방금은 어떻게 된 일이야?”

다정은 밖에서 말하고 싶지 않았기에 할머니를 부축해 집으로 들어온 뒤 천천히 초연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이 말을 들은 강말숙은 아무런 예고 없이 매우 화를 냈다.

“그런 사람은 절대 용서하면 안 돼. 정말 악랄한 사람이구나!”

“알아요. 저도 이 일을 그냥 놔두지 않을 거예요.”

다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알렸다.

‘이전에는 배후에 누가 있었는지 몰랐다지만, 이를 알게 된 이상 가만두지 않을 거야.’

‘더군다나 임초연은 우리 할머니에게 손찌검까지 했잖아!’

이를 생각한 다정은 마음이 놓이지 않아 다시 한번 할머니의 상태를 살펴보았다.

그녀의 외할머니는 연세가 적지 않으시기에 모든 충격과 부딪힘에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

이를 본 강말숙은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내가 괜찮다고 말했는데 왜 믿지 못하니.”

“당연히 전 할머니를 믿지만 제 유일한 가족은 할머니와 아이들뿐이에요. 전 할머니를 잃고 싶지 않아요. 그러니 더 신경이 쓰일 수밖에요. 할머니, 제발 오래오래 제 곁에 있어 주세요.”

다정은 할머니의 팔을 안고 강말숙의 어깨에 머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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