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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4화 후회하지 마

이튿날 아침, 임초연은 고다정이 사는 아파트 단지를 찾아왔다.

다정은 아무것도 모른 채로 집을 청소하고 있었다.

이때 초인종이 울리는 소리를 들은 다정은 외할머니가 오셨구나 싶어 인터폰을 확인할 생각도 하지 않았다.

“외할…….”

외할머니라는 단어를 다 말하기도 전에 다정은 문 앞에 서 있는 사람이 외할머니가 아닌 몇 번 만난 적도 없는 초연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의아하게 물었다.

“임초연 씨?”

“아직도 절 기억하고 계시네요.”

초연은 말을 마치고 다정의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은 채 다정을 비집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집으로 들어온 초연은 한 바퀴 둘러보았는데 아파트가 좀 낡긴 했지만 곳곳에 따스함이 배어있었다.

다정은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고 살짝 눈살을 찌푸린 뒤 다가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임초연 씨가 왜 갑자기 찾아오셨는지 잘 모르겠네요.”

그 말을 들은 초연은 훑어보던 눈을 거두고 비꼬는 눈빛으로 다정을 바라봤다.

“됐어요. 준재 씨도 없는 마당에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지 마세요. 제가 찾아온 목적을 설마 모르는 거예요?”

“네, 정말 모르겠는데요.”

다정은 냉랭하게 입을 열었다.

그 말을 듣자마자 초연은 자기도 모르게 두 눈을 가늘게 뜨고 눈앞에 있는 그 여자를 위아래로 훑었다.

다정의 표정은 정말 모르는 눈치였지만, 초연은 여전히 믿지 않았다.

그때, 초연은 턱을 치켜들고 당당히 입을 열었다.

“제가 단순히 사과하러 왔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단지 이번만 착오가 있었을 뿐이에요. 제가 여기 온 이유는 단지 준재 씨 때문이에요.”

“…….”

다정은 이 여자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고 혼란스러웠다.

‘나한테 무슨 사과를 해?’

그녀가 혼란스러워하고 있을 때, 초연은 주동적으로 그녀의 의문을 풀어줬다.

“안주하지 마세요. 이번에는 준재 씨가 증거를 찾아줬기 때문에 당신이 고소할 기회가 있었지만, 그게 아니었다면 당신은 내 계획대로 당신은 반드시 명예를 잃고 망할 수 있었다고요!”

초연의 눈은 말이 끝날 때까지 증오와 질투가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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