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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9화 도망가지 못해

공기 속에서 독살스러운 기운을 느낀 손건우는 얼굴이 굳어지고 몸도 경직되었다.

“여 대표, 나는 오늘 성심성의껏 거래하러 왔어. 그렇게 협박하면 나는 거래를 포기하고 사람을 데리고 떠날 수밖에 없어.”

“가기 쉽지 않을걸!”

여준재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다정’이 다쳤다는 것을 확인한 그 순간부터 그는 완전히 이성을 잃었다.

손건우는 이 말을 듣고 수상함을 눈치챘다.

그는 안색이 변하더니 즉시 ‘고다정’ 옆에 다가가 부하가 허리에 차고 있던 비수를 뽑아 ‘고다정’의 목에 갖다 댔다.

“여준재, 당신이 주변에 사람을 매복시켰다는 걸 알아. 어디 해 봐. 너의 사람들이 빠른지, 내 칼이 빠른지?”

같은 시각 부두에서 몇km 떨어진 거리에서 성시원도 망원경을 통해 이 광경을 목격했다.

그리고 여준재가 방금 한 말을 듣고 저도 모르게 소리 질렀다.

“여준재, 정신 차려. 다정을 죽일 셈이야?”

무전기에서 전해지는 호통 소리에 여준재는 끝내 이성을 되찾았다.

그는 성난 눈으로 손건우를 쏘아보며 이를 악물었다.

“다정 씨를 놓아주기만 하면 떠나게 해줄게.”

“아니, 아니.”

손건우는 고개를 젓더니 불신 가득한 눈으로 여준재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사람을 풀어주면 당신이 바로 생각을 바꿀 것 같아서. 거래가 끝나고 내가 탄 배가 떠난 후 풀어줄게.”

이 말을 들은 여준재는 주변의 공기가 얼어붙을 정도로 저기압이 됐다.

이때 귓가의 무전기에서 성시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렇게 하겠다고 해.”

“알았어. 그렇게 할게.”

여준재는 결국 손건우의 요구에 동의했다.

뒤이어 그는 부하에게 10개 카트를 배에 오르는 계단으로 옮기라고 지시했다.

손건우 쪽에서도 물건을 받을 사람을 내려보냈다.

그들은 물건이 문제없는지 확인한 후 옮기기 시작했고, 수십 번을 왔다 갔다 해서 끝내 모든 물건을 배에 실었다.

여준재는 배가 점차 부두에서 빠져나가는 것을 보고 급히 소리쳤다.

“이제 사람을 풀어줘야지?”

“물론이지. 잘 받아!”

손건우는 ‘고다정’을 부하에게 넘겨주고는 김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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