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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1화

곧이어 그는 바닥에 깨진 유리 시험관을 발견했다.

강세헌이 걸어 들어오더니 그녀를 살펴보며 물었다.

“괜찮아?”

송연아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괜찮아요.”

강세헌은 그녀의 얼굴색이 어두운 것을 알아채고는 미간을 구겼다.

“뭔가 검사해 냈어?”

송연아는 힘없어 보였는데 테이블에 몸을 기대고는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

“중독된 거 맞아요. 이슬 언니가 준 물건에서 독금 성분이 검출되었어요.”

“독금?”

강세헌이 물었다.

“그게 뭔데?”

송연아가 설명했다.

“독금은 한 가지 식물인데 독성이 매우 강해요. 한 그루 독금에서 두 마리 소를 독살할 수 있는 독을 추출할 수 있어요.”

하지만 과연 누가 원장에게 독을 먹였을까? 송연아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평소 원장은 워낙 사람들의 존경을 받아왔기 때문에 그에게 앙심을 품은 사람은 없을 텐데 말이다.

“설마 잘못 알고 드신 건 아닐까?”

“아니, 그럴 일은 없어요.”

송연아가 단호하게 말했다.

“독금이라는 식물은 유럽에만 있고, 국내에는 없어요, 그러니까 잘못 드실 일도 당연히 없겠죠. 독금은 좀 특이한 점이 있는데, 복용한 후 사람이 무기력해지고 심장 박동이 약해지며 뇌에 산소가 부족해 혼수상태까지 이르게 될 수 있어요. 그리고 심장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사망하는데 꼭 수술 실패로 사망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죠. 그러니까 원장님은 분명 독금을 잘못 드신 게 아니라 의술을 잘 알고 있는 누군가가 일부러 이런 방법으로 원장님을 돌아가시게 한 것 같아요.”

강세헌은 실눈을 뜨며 물었다.

“그러니까 누군가가 일부러 너를 모함하기 위해 이런 짓을 꾸며냈다는 거야?”

“적어도 지금까지의 분석으로 봐선 그렇다고 할 수 있어요.”

만약 경험이 풍부한 법의관이 아니었다면 절대 원장님이 중독으로 인한 사망이 아닌 심장 혈액 공급 부족으로 인한 사망으로 판정했을 것이다. 그러면 이식한 인공심장은 아무 소용이 없었다는 결론이 났을 것이고, 송연아도 이로 인해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도대체 누가 이런 짓을 꾸며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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