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854화

“나 진짜 아무것도 몰라요. 제발 살려주세요.”

간호사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싹싹 빌었다.

진원우가 말했다.

“입이 엄청 무거워요, 아무것도 말하지 않으려고 해요.”

강세헌은 싸늘한 얼굴로 간호사를 힐끔 보더니 입꼬리를 씩 올리고는 말했다.

“입이 무거워? 그 말을 못 믿겠는데? 세상에 비밀이란 게 어디 있어? 말하지 않는다면 그만큼 방법이 잘못되었다는 걸 설명하지.”

진원우가 말했다.

“네, 저에게 맡겨주세요. 10분 안에 반드시 말하게 하겠습니다.”

그는 손을 휙 저으며 말했다.

“여봐라...”

“말할게요, 저 말 할게요.”

간호사는 눈앞의 사람들을 건드리면 안 된다는 것을 바로 눈치챘다. 계속 입을 다물고 있다가는 분명 그녀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길 것이다.

그녀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인턴으로 일하기 위해 병원으로 들어갔고, 또 순조롭게 정규직으로 채용되었다. 그동안 그녀는 고생이라는 걸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당연히 이 상황이 무서울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어차피 지금 말하지 않아도 맞고 나서도 말하게 되어 있을 것이다.

“말해!”

진원우가 웅크려 앉아 그녀를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그래도 눈치는 빠르네. 조금만 늦었어도 제대로 고통을 맛봤을 것인데 말이야.”

간호사는 몸을 움츠리며 말했다.

“누군가가 저에게 돈을 줬어요. 방금 수술을 마친 환자분께 물 한 잔을 건네주라며. 물은 그 사람이 준 거예요.”

“그 사람이 누군데?”

“모르는 사람이에요.”

간호사는 진원우가 믿지 않을까 봐 말을 보탰다.

“정말 누군지 몰라요. 그때 그 사람이 그저 환자분께 물을 건네면 6000만 원을 준다고 했어요. 워낙 많은 돈을 준다고 하니까, 그대로 한 것뿐이에요.”

진원우는 또 간호사에게 신일제약의 임원들 사진을 보여주며 물었다.

“이 안에 당신을 매수한 사람이 있어?”

간호사가 차례로 보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없어요.”

그러고는 또 말 한마디를 보탰다.

“이 안에 정말 없어요. 저에게 물을 준 그 사람은 아주 말랐고, 얼굴에 주근깨가 있었어요.”

진원우는 더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