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70화

호텔 앞.

심재경은 어두운 표정으로 눈앞의 별로 인상이 없는 여자를 노려보았다. 그녀는 그를 쳐다보면서 자신이 그를 문 앞에 버린 일을 기억하는지 못하는지를 살펴보다가 이내 웃으면서 말했다.

“저예요.”

심재경은 분명히 어젯밤에 안이슬을 보았다. 그녀의 얼굴도 또렷하게 떠올랐고 그토록 절절한 감정까지 느꼈었다.

설마 안이슬이 너무 보고 싶어서 환각을 본 것일까?

그래서 다른 여자를 그녀로 착각한 것일까?

황 사장은 웃으며 말했다.

“어때? 우리 정이의 서비스에 만족했어?”

말할 때, 황 사장은 계속 그 여자를 앞으로 내세웠고 여자는 애써 웃는 표정을 지었다.

“심 대표님...”

심재경은 어두운 눈동자로 황 사장을 바라보며 차갑게 입꼬리를 치켜세웠다.

“투자는 없던 것으로 하죠!”

“심 대표...”

심재경은 비서의 손에서 300만원을 가져와 그 여자에게 던졌다.

“넌 딱 이 정도의 가치야.”

자신이 함정에 빠졌다니, 생각할수록 짜증이 났다.

말을 마친 심재경은 차에 올랐고 황 사장은 일의 자초지종을 몰라 심재경이 왜 화가 났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심 대표, 서비스가 마음에 안 든 거야?”

그리고 바로 뒤돌아서서 그 여자를 혼냈다.

“어떻게 된 거야?”

여자는 감히 입을 열지 못했고 심재경은 쓸데없는 해명을 듣고 싶지 않은 듯, 귀찮은 얼굴로 비서에게 말했다.

“운전해.”

“심 대표...”

황 사장은 해명하고 싶었지만 차는 이미 떠난 후였고 애꿎은 여자에게 욕을 퍼부었다.

“너 도대체 뭘 한 거야? 원래 희망이 있었는데, 무슨 짓을 했기에 저렇게 화나게 한 거야? 어렵게 끌어들인 투자자가 너 하나 때문에 이렇게 된 게 말이 돼?”

여자는 돈을 품에 꼭 안고 생각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았는데 또 돈 벌었네. 이 정도면 이득 본 거지. 그래도 겉으로 티내면 안 돼.’

“내가 어떻게 알아요? 저 사람에게 이상한 취향이 있겠죠.”

“그래?”

황 사장이 입술을 삐죽거렸다.

“분명히 그럴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왜 화를 내겠어요. 앞으로 이런 일이 또 생기면 날 찾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