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56화

강세헌은 사태가 심각할 것을 예상했지만 송연아에게서 직접 들으니 저도 모르게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고, 곧이어 얼굴색도 어두워졌다.

그가 화난 건 단지 이 일의 원래 타깃이 송연아였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 사람들이 작정하고 이 일을 꾸몄다는 걸 말해주고 있지 않은가?

“일 그만둘 수 있어?”

강세헌이 물었다.

송연아는 그가 지금 이 순간에 이런 말을 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는지 잠깐 멈칫했다.

“왜, 왜요?”

송연아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만약 후임 원장 자리를 물려받기로 약속하지 않았다면 난 너를 데리고 프랑스에 가서 살았을 거야. 거기에 우리가 가서 생활할 모든 것을 잘 준비해 뒀거든. 그러면 이 일이 안 생겼을 수도 있었잖아. 아무도 다치지 않았을 것이고. 그리고 난 나의 모든 것을 너에게 줄 수 있어...”

“그러니까 지금 내 탓을 하는 거예요?”

송연아가 당황한 얼굴로 물었다.

“네, 인정해요. 나 때문이에요. 내가 아니었으면 애린 씨도 이런 일을 겪지 않았겠죠. 내 탓이에요. 다 내 탓이에요...”

그녀는 강세헌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러니까 세헌 씨도 내 탓을 하는 거예요?”

강세헌이 침묵을 지키다가 말을 이어갔다.

“일단 진정해...”

“내가 어떻게 진정해요?”

송연아는 갑자기 목소리를 높였는데 자신이 너무 흥분했다는 걸 깨닫고는 다시 목소리를 낮췄다.

“나도 속상해요. 그런데 세헌 씨가 지금 나에게 이 모든 일이 일어난 원인이 나라고 하니 내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알아요?”

“그럼 이 일이 만약 정말 당신에게 발생했다면 내가 어떤 기분일지 예상이 돼? 당신이 이 일에서 빠져나간 게 아니야, 다만 다른 사람이 당신 대신 당한 것이지. 그런데도 제멋대로 굴래?”

강세헌이 두려운 기분이 든 건 사실이었다.

고훈의 일은 아슬아슬하게 넘어갔다고 하지만 이번 일은?

송연아는 멍하니 서서 그를 바라봤다.

그녀는 계속 침묵을 지켰는데 강세헌의 말에 일리가 있었지만 완전히 맞는 말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이 일에 그녀의 책임이 있다는 걸 그녀 역시 잘 알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