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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5화

송연아가 고개를 돌리고 말했다.

“이미 얘기했잖아요. 그만 물어봐요...”

진원우는 불길한 예감이 들어 그녀의 팔을 잡았다. 하지만 겉으로는 여전히 덤덤한 척했다.

“나에게 말해줘요.”

진원우가 목소리를 낮췄다.

송연아는 부은 두 눈을 감고 말했다.

“사실 어느 정도 추측이 가지 않아요?”

송연아의 팔을 잡았던 진원우의 손가락이 천천히 풀렸다.

구애린을 찾았을 때 그녀는 옷이 풀어 헤쳐진 채로 차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풀밭에 누워 있었다.

“그러니까 묻지 마요.”

송연아도 마음이 진정되지 않아 많이 속상했지만 될수록 소리 낮춰 말했다.

“한 시도 떠나지 않고 애린 씨를 지킬게요. 지금 애린 씨는 원우 씨를 만나고 싶어 하지 않으니 애린 씨 앞에 나타나지 마요. 애린 씨가 더 자극받을까 봐 걱정돼요.”

진원우는 무슨 말을 더 하려고 했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어 가슴이 답답하고 기분이 우울했다.

속상해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송연아도 가슴이 찢어질 듯이 아팠다.

“그럼 애린 씨 보러 들어갈게요. 옆에 누군가는 지키고 있어야죠.”

말을 마친 송연아는 몸을 돌려 수술실 안으로 들어갔다.

구애린의 수술은 그녀가 직접 했다.

그래서 구애린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송연아는 그녀를 자극할까 봐 최대한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병실로 갈게요.”

구애린은 초점 잃은 눈으로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송연아의 말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송연아는 조용히 그녀를 병실로 옮기고는 침대를 고정시켰다.

그리고 의자를 하나 옮겨 침대 옆에 앉았다.

구애린은 몸을 돌려 누우며 그녀를 등졌다.

송연아는 무슨 말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끝내 입밖에 내뱉지 못했다.

지금 이 순간, 모든 위로의 말은 너무 무력하게 들릴 것이다. 말로는 상처받은 그녀의 마음을 절대 치료할 수 없었다...

어두운 불빛, 조용한 밤.

억눌릴 대로 억눌린 구애린의 울음소리는 너무 또렷하게 들려왔다.

송연아가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울고 싶으면 울어요. 여기 다른 사람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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