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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9화

“그거 알아요? 다 큰 사내자식이 지금 이 순간 얼마나 울고 싶은지요?”

송연아도 똑같은 일을 겪은 적이 있었기에 당연히 그의 마음이 이해되었다.

진원우가 잠긴 목소리로 물었다.

“제가 애린 씨를 정말로 사랑하는 걸까요?”

그는 송연아에게 묻는 것 같기도 했고, 또 자신에게 묻는 것 같기도 했다.

“애린 씨에게 조금만 더 잘해줬더라면 좋았을 텐데.”

그는 구애린과 연애하는 동안 계속 일하느라 바빠 두 사람이 함께 식사했던 횟수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그녀가 매번 회사로 찾아왔을 때 그는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고는 더는 오지 말라고 했었다.

구애린이 결혼식을 올리고 싶어 했는데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거절했다.

그녀가 자기 아이까지 임신했지만 결혼식 하나 해주기 싫었고, 그저 그녀가 묵묵히 자기를 따라다니기를 바랐다.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후회가 몰려왔다.

그는 너무 이기적이고 구애린에게 못 할 짓을 많이 했다. 지금 도대체 무엇으로 그 빈자리를 메울 수 있단 말인가? 어떻게 해야 상처를 입은 그녀의 몸과 마음을 메울 수 있단 말인가?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싶어요. 하지만 애린 씨가 나를 보면 자극받을 수 있다는 걸 알아요. 애린 씨가 떠나고 싶다면 그렇게 해요. 애린 씨에게 감정을 추스를 시간도 줘야죠. 내가 범인들을 찾으면 애린 씨를 위해 직접 복수할 거예요. 그리고 다시 애린 씨를 찾아가겠어요.”

진원우가 고개를 들고 물었다.

“단기간 내에는 깨지 않는 거죠? 잠이 들었을 때 얼굴을 보고 싶은데.”

송연아는 얼굴을 돌려 눈가에 흐른 눈물을 닦고는 말했다.

“들어가요. 몇 시간 안에는 깨어나지 않을 거예요.”

진원우가 자리에서 일어서서 병실로 다가갔다.

문손잡이를 잡더니 흠칫하고는 송연아에게 말했다.

“이 일은 연아 씨도 어쩔 수 없었다는 걸 잘 알고 있어요. 이미 일어난 일이니 더는 생각하지 말죠.”

송연아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고마워요.”

진원우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병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송연아는 복도 벤치에 앉아 넋을 놓고 기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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