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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4화

송연아가 먼저 눈을 피했다.

“미안해요.”

송연아는 초조하게 옷자락의 끝을 잡았다.

문득 솟구치는 불안감에 그녀는 심지어 강세헌과 눈도 마주치지 못해 그저 피하기에 급급했다.

강세헌은 머리를 닦던 수건을 내려놓으며 그녀에게로 다가갔다.

우람한 몸집의 그는 천천히 가냘픈 그녀의 몸을 꼭 끌어안았다.

“날 봐.”

강세헌이 말했다.

그의 낮고도 감미로운 목소리는 유난히 매혹적으로 들렸다.

송연아는 문에 기댔는데 등이 시려왔고 강세헌의 말에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강세헌은 고개를 숙이더니 바로 그녀의 입술에 입술을 포갰다.

송연아는 두 눈을 크게 떴다. 예상치 못한 키스였기 때문이다.

“웁...”

송연아가 강세헌을 밀어내며 말했다.

“화내지 말아요. 내가 잘못했어요.”

강세헌이 그녀를 바라봤는데 겨우 이틀 만에 야윈 그녀의 얼굴을 발견했다.

“잘못한 건 당신이 아니라 나야.”

그의 검은 속눈썹이 짙게 드리워졌고 깊은 눈동자를 떨며 송연아를 바라봤다.

“남편으로서 내가 너무 못된 말을 한 것 같아. 자꾸만 내 아내를 속상하게 하니...”

“아니에요.”

송연아가 그의 입술을 막았다.

그녀는 밝고도 맑은 두 눈을 크게 뜨더니 이내 눈시울을 붉히면서 말했다.

“세헌 씨가 어렸을 때 부모의 사랑을 못 받고 자라 많은 사랑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당신에게 많은 사랑을 주고 따뜻한 가정을 만들어주고 싶어요... 하지만 나는 자꾸 세헌 씨에게 폐만 끼치고 다른 사람까지 힘들게 하잖아요. 심지어 아내의 역할도 제대로 하지 못해서 가끔은 내가 잘못했는지 의심이 들어요. 나...”

“연아야.”

강세헌은 몸을 떠는 송연아를 꼭 끌어안았다.

그녀의 말을 들은 강세헌은 너무나도 가슴이 아팠다.

“미안해, 미안해.”

그는 뜨거운 입술을 그녀의 귓가에 대며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잘못했어, 연아야. 미안해...”

그는 그녀의 귀에 키스를 퍼붓기 시작하더니 감미롭고도 섹시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도 당신에게 정말 많은 사랑을 주고 싶고 당신을 잘 보호하고 싶어. 하지만 당신이 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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